63일만에 4만 돌파에 정부 “50대도 4차접종”…전세계 2주새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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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3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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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266명 발생한 1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자는 지난 5월 11일 4만3908명 이후 63일 만에 4만 명대로 다시 진입했다. 2022.7.1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266명 발생한 1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자는 지난 5월 11일 4만3908명 이후 63일 만에 4만 명대로 다시 진입했다. 2022.7.13/뉴스1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일만에 다시 4만명대에 진입하는 등 재유행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재유행 대응을 위한 방역·의료 대책을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도 지난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30% 증가해 코로나의 재습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 역시 4차 접종 확대를 비롯한 방역 강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63일만에 다시 4만명대 진입…“4차 접종 모든 50대로 확대하고 ‘강력 권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66명 발생해 지난 5월 11일 4만3908명 이후 63일(9주일) 만에 4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10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주일 전(6일) 1만9362명 대비 2만904명(107.9%) 증가했고, 2주일 전(6월 29일) 1만454명 대비 2만9812명(285.2%) 늘었다. 이날 확진자는 1주일전의 2.1배, 2주일 전의 3.85배에 달한다. 연속 더블링에 따라 1만명→2만명→4만명 식으로 급속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67명으로 전날(12일) 74명보다 7명 감소했으나 사망은 12명으로 전날 7명보다 5명 늘었다.

이 같은 확산세의 원인으로는 ΔBA.5 변이 확산 Δ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 감염 Δ접종 또는 감염으로 얻었던 면역력 감소 등이 꼽힌다. 특히 전파력이 더욱 강해지고 면역 회피 특성도 강한 BA.5 변이 확산이 우려된다. 7월 1주(3~9일) BA.5 검출률은 1주일 전(28.2%)보다 더 높아져 35%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곧 BA.5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속한 확산세에 따라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재유행 대응방안을 논의·확정해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높다는 판단한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확대하기로 하고 세부적으로 Δ모든 50대 Δ18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자 Δ장애인 시설·노숙인 시설 입소자를 4차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면역 저하자만 4차 접종 대상이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대상 국민들의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4차 접종은 오는 18일 시작된다. 원칙적으로 3차 접종을 완료하고 4개월(120일)이 경과해야 접종 가능하다.

확진자가 지켜야 하는 7일 격리 의무는 유지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시 도입하지 않되 치명률 증가 등 유행 상황의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감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부분적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 대상을 50대로 확대한 이유로 50대에 기저질환자가 많고, 대부분 3차 접종을 받은 지 오래돼 면역이 약화된 점을 꼽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치명률이 40대 이하에 비해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도 BA.5 변이發 재유행 “2주 새 30% 증가”…각각 잇따라 방역 강화

해외에서도 BA.5 변이가 속속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30% 증가했다. BA.4와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영향이라고 WHO는 분석했다.

WHO 자문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아직까지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를 확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의 감염 급증세는 팬데믹이 어디서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날 WHO가 코로나19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코로나19 경계 수준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약 2년6개월째 유지됐다.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간 누적 14만명에 육박해 전주 대비 26.5%p 늘었다. 이에 보건당국은 4차 백신을 75세 이상, 요양병원 노인, 면역 취약계층 등에 권고했다.

일본에서는 12일 신규 확진자가 7만6011명으로 전날(3만7143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더블링’을 기록했다. 당국은 현재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도쿄도의사회는 12일 1만1511명을 기록한 도쿄도내 확진자수가 “오는 19일 약 3만명을 기록하는 데 이어 2주 뒤인 25일에는 10만명을 넘어설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13만2000여명으로 2주 사이 8%p 증가했다. 입원율은 지난 2주간 17% 늘었고, 특히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같은 기간 21% 늘어 4200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현재 50대 이상에 권고하는 4차 접종을 성인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4차 접종 권고 대상을 기존 80세에서 60세 이상으로 하향했다. 러시아도 지난주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57% 증가하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 BA.5의 높은 면역회피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BA.5의 검출률이 신규 확진자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BA.4와 BA.5 같은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감염, 입원, 사망 물결을 계속 몰고 오고 있다”며 “최근의 재유행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경고했다.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BA.5 변이의 감염력과 면역회피력을 고려할 때 우리가 본 바이러스 중 최악의 버전”이라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유행에 진입했다”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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