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숙식도 제공”…가출청소년 범죄에 이용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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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5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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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판매에 이용된 문자 내용.(경남경찰청 제공)ⓒ 뉴스1
중고거래 판매에 이용된 문자 내용.(경남경찰청 제공)ⓒ 뉴스1
숙식을 제공한다며 가출청소년을 유인한 후 범죄에 이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 씨(21) 등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1명은 재감인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돈도 벌 수 있고 숙식도 제공한다’는 모집 글을 올려 가출인들을 유인했는데 가출청소년 B 씨와 가출한 지적장애인 C 씨는 이 글을 보고 A 씨 일당을 찾아갔다.

A 씨 일당은 B 씨와 C 씨 명의로 계좌를 만들고 휴대전화를 개통해 온라인 게임 아이템, 휴대폰 등 중고물품 판매를 빙자해 100여 명에게 19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죄에 가담한 C 씨의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버려두고 달아났다가 C 씨가 범행 사실을 SNS에 알리자 찾아와 집단폭행을 가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가출인들 앞에서 서로 가명을 사용했으며 범행 수익을 출금할 때에도 가출인들을 시켜 범행을 은폐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에 가담한 B 씨와 C 씨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은 A 씨 일당으로 인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계좌를 요구하거나 활용하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교실 등 홍보활동을 벌여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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