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화살총 습격’에…경찰 7명 책상밑 숨고 상황실에 ‘셀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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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5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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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복면 쓴 괴한, 2분정도 머물다 달아나

전남 여수경찰서 전경.(여수경찰서 제공) 뉴스1
전남 여수경찰서 전경.(여수경찰서 제공) 뉴스1
한밤중 복면을 쓴 의문의 남성이 파출소에 나타나 근무 중인 경찰관들에게 ‘화살총’을 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내부에 있던 경찰 7명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책상 밑에 숨어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K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경 복면을 쓴 한 남성은 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 출입문 사이로 근무 중인 경찰관들에게 공기총 방식의 화살총을 쐈다. 이후 2분 정도 파출소 입구에 머물다 달아났다. 화살은 방역용 아크릴 가림막에 꽂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 7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몸을 피한 채 사건 발생 10분이 지나도록 범인을 쫓아가지 않았다. 한 경찰은 “범인을 잡아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경찰서 상황실에 셀프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형사 50여 명을 비상 출동시켜 파출소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고, 범행 12시간 만에 파출소에서 5㎞ 떨어진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해외 사이트를 통해 범행도구를 직접 구매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과거에 형사 처벌을 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경찰서는 지난 4일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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