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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실종 일가족 아파트 현관문엔 먼지만…법원 특별 우편송달도

입력 2022-06-27 15:01업데이트 2022-06-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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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찾은 실종된 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에는 자전거 2대와 법원 특별 우편 송달 안내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2022.6.27/뉴스1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래요. 실종사건이라니. 무사히 돌아와야 할텐데….”

27일 오전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실종된 조유나양(10) 가족이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놀라면서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아파트 내 정자에 모여 조양과 관련한 수색 소식을 주고 받으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10살 배기 손녀 손을 잡고 나온 주민 이모씨(60·여)는 “조양이 우리 손녀와 또래인데 어디로 간 것이냐”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22년째 이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박모씨(72·여)는 조양 가족이 타고 다녔던 은색 아우디 차량을 기억했다.

그는 “우리 아파트에도 외제차가 있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차량 주인이 실종됐다곤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어린아이도 있는데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도와줄 수 있는게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주민들의 안내로 조양 가족이 살던 아파트 세대로 향했다. 1층 공동 현관 입구 우편함에는 광주 남구청에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발행한 구보 2개가 놓여 있었다.

조양이 살던 2층으로 올라갔다. 아파트 입구 복도에는 조양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핑크색 유아용 자전거와 성인용 검은색 SOLO 자전거가 바퀴에 바람이 빠진 채 덩그러니 방치돼 있었다.

현관문 손잡이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듯 먼지가 수북했다. 현관문에는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색 딱지가 붙어있었다.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은 보통 법원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서면을 보내는 우편물이다.

27일 오전 찾은 실종된 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구보 2부가 놓여있다. 2022.6.27/뉴스1
법원집행관실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 25일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이 사는 동은 전용면적 59㎡(옛 25평)이다. 최근 매매 시세는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조양 가족과 같은 층에 산다는 김모씨(50)는 “이사온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실종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어쩌다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조양의 가족은 ‘제주 한달살이 농촌체험학습’을 신청(학습기간 5월19일~6월15일)했지만, 학습기간인 5월24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완도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한 숙박업소에서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0시40분부터 같은날 오전 4시16분 사이 조양과 조양의 어머니,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수사를 담당하는 남부경찰은 강력·형사·실종팀 20여명을 현장에 투입, 신고 접수 엿새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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