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풍성해진 대구 앞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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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둘레길-카페거리 생기며
“볼거리 많다” 입소문에 사람들 몰려
아치형 하늘다리 지난달 완공
연말에는 도시형 캠핑장 개장 계획

대구 남구 앞산순환도로 하늘다리가 야간 경관 조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다리는 다음 달 1일 공식 개장한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 앞산순환도로 하늘다리가 야간 경관 조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다리는 다음 달 1일 공식 개장한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대전 출신 김모 씨(34)는 고향 친구들이 올 때마다 함께 놀러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구 앞산에 다녀오고 나서는 그런 고민이 없어졌다. 김 씨는 “앞산 정상은 화려한 대구 도심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역 최고의 자연 전망대다. 산 밑에는 재작년 조성된 해넘이 전망대를 비롯해 지역의 대표적 맛집과 카페 거리까지 다양하게 있어 다른 지역에서 온 지인들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대구 앞산이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남구의 노력으로 맛과 멋을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져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앞산은 1980, 90년대 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였다. 놀이공원과 수영장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갖춰 대구시민들의 대표적 주말 나들이 장소이자 데이트 코스였다. 하지만 1997년 앞산순환도로가 개통되고 놀이공원과 수영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침체기를 맞았다. 2010년대 들어 이곳 상인들이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앞산 맛 둘레길 조성 사업’을 시작했고, 인접 고급 주택가가 카페 거리로 탈바꿈하면서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남구는 앞산을 전국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앞산 빨래터공원, 해넘이 전망대를 비롯해 10월 준공 예정인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앞산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핵심이다.

총사업비 26억 원을 투자해 지난달 말 완공한 하늘다리는 앞산 테마공원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다리는 앞산순환도로 위를 횡단하는 아치 형태로, 총길이는 140m다. 해넘이 전망대와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을 연결한다.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과 사랑을 연상시키는 조형물로 꾸며졌다.

차량이 쉴 틈 없이 오가는 앞산순환도로 바로 위에 다리가 놓인 만큼 공사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장에서 제작한 교량을 놓기 위해 야간에 앞산순환도로를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 앞산의 새 명물이 될 이 다리는 다음 달 1일 공식 개장한다.

올해 말 문을 여는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은 총사업비 55억 원이 투자됐다. 전체 2700m² 부지에 캠핑 공간 18개 동과 관측시설인 돔형 천문관 등이 들어선다. 앞서 달서구가 조성한 앞산 별빛캠프 캠핑장과 함께 도심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앞산 빨래터공원도 업그레이드된다. 최근 공사를 마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대구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주차 공간 92면을 추가로 만들었고 그 위에 지상 공원을 조성했다. 소규모 공연장과 잔디광장, 경관분수도 새롭게 들어섰다.

대구시도 앞산 전망대 개보수 작업을 중심으로 ‘앞산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총사업비 76억 원을 들여 2017년부터 앞산 전망대와 팔각정, 능운정 등을 개보수하고 등산객 쉼터를 새롭게 조성 중이다. 앞산 전망대 개보수 등 전체 작업은 8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곳에 포토존과 역사 콘텐츠 영상물, 관광지 안내 키오스크 등을 추가로 설치한 후 연말에 전체 공개할 계획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향후 고산골 공룡공원과 앞산테마공원을 연결하는 생태관광 모노레일 설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선 8기에는 앞산이 전국적인 관광 코스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관광명소#하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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