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건물 내부에서 희생자 수습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6.9/뉴스1
효심 지극한 50대 변호사가 대구 ‘재판 앙심’ 방화로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0일 대구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방화로 숨진 김모 변호사(57)는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회지·회보발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뒤에서 후배를 밀어주고 궂은일에 앞장서는 등 보기 드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와 친분이 있는 한 변호사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로 남은 80대 어머니에게 효성이 지극정성이었다”고 했다.
그는 “경북 칠곡에 사는 어머니가 걱정돼 바쁜 일정에도 주말마다 내려가 나물을 캐며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와 후배들과 격이 없이 잘 어울린다. 항상 ‘잘될 거야’라고 말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었다”면서 “평소 장자사상 등 인문학에도 깊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평소 어려움에 처한 의뢰인을 위해 법률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소장 접수부터 판결까지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김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50대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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