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재 닮은꼴’ 지난해 日 오사카 방화 살인사건 재조명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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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로 입주자 7명이 숨졌다.(SNS갈무리)2022.6.9/뉴스1
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로 입주자 7명이 숨졌다.(SNS갈무리)2022.6.9/뉴스1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 용의자를 비롯해 7명이 숨진 가운데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10시20분쯤 오사카시 기타구 소네자키 신지 소재 4층 빌딩에서 신세를 비관한 60대 남성이 정신과 내과 등을 진료하는 ‘니시우메다 마음과 몸 클리닉’ 병원에 불을 질렀다.

화재는 소방작업 30분 만인 오전 10시46분쯤 진압됐으나 건물에는 비상계단이 단 한 곳밖에 없고 병원은 언제나 환자들로 혼잡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와 병원 원장을 포함해 26명이 숨졌다.

해당 병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한 남성은 당시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했던 상황에 대해 “빌딩의 엘리베이터는 정원이 4명일 만큼 좁았다. 또 엘리베이터는 좀처럼 오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대기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로 옆에는 비상 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지만, 방문객들은 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직원에게 물어볼 때까지 그곳이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인지 모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통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던 한 여성도 “비상계단에는 창문이 없고 매우 좁다. 오전 중 시간대라면 아마 환자들로 가득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진료실은 비상계단에서 가장 멀어 도망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방화범 용의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본 내 최악의 범죄 사건’을 검색한 이력이 존재했고 테이프를 이용해 문을 봉쇄해야 한다는 메모도 남겼다. 또한 남성은 범행 한달 전 휘발유를 구매한 정황 등을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을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봤다.

다만 오사카 방화범은 신세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대구 방화범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찰은 오사카 방화범이 가난을 이유로 신세를 비관, 병원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봤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변호사 사무실 건물의 2층 203호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이날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방화범이 재판 관련 원한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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