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시간 더 필요” 무슨 말일까?…정호영 후임 인선 난항?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23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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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이르면 23일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덕수 총리 인준 통과에 협조한 야당에 대한 ‘응답’이 22일 저녁이나 23일 있지 않겠냐고 말한 데 이어 최근 다른 관계자는 23일이나 24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이보다는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만약 정 후보자의 거취가 결정된다면 이는 자진사퇴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끝없이 나왔고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은 최근까지도 직·간접적으로 윤대통령에게 전달됐다. 23일에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당내 의견을 대통령실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냐,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제 거취문제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된다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정호영 후보의 거취를 묻는 기자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말이 정 후보자가 마음을 정하는 시간인지, 본인이 마음을 정할 시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를 모두 종합해 보면 지명 철회가 아닌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방역 사령탑의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지만 새 정부는 다른 후보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후보자 사퇴는 내일(23일)이나 모레쯤 돼야 될 것”이라면서 그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반대해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 차관들이 대신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 관계자는 앞서 20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떠나는 22일 저녁이나 23일쯤 야당에 대한 응답(정호영 후보 사퇴)이 있지 않겠나”고 말한 바 있다.

정호영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아무 예고없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한 것을 빼고는 몇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북대병원에서도 최근에는 진료를 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10일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지만 딸과 아들이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을 지내는 동안 경북대의대에 편입학한 것, 아들의 병역 판정 의혹 등으로 ‘아빠 찬스’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4월17일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자녀들 관련한 의혹을 해명했고, 4월20~21일에는 아들을 재검해 여전히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달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도 사퇴 요구를 거듭 물리쳤다. 하지만 의원들이 청문회가 무용지물이라며 집단퇴장해 이날 청문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그리고 지난 20일 정호영 낙마 카드로 쓰려던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저지를 민주당이 버리고 협조해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성의를 보일 차례가 되어 정 후보자 낙마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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