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한 이불 장롱에 넣고 침대엔 설사” 20대 단체손님 받은 펜션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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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7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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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손님 7명이 펜션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퇴실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20대 남녀 손님 7명이 펜션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퇴실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로 대학가의 엠티(MT) 문화가 부활한 가운데, 한 펜션 사장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가는 행태에 분노했다.

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신 나간 손놈(손님을 낮춰 말하는 표현)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펜션을 12년째 운영 중인 A씨는 “펜션 운영을 꿈꾸신다면 참고하라”며 최근 20대 남녀손님 7명이 투숙한 방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방 상태는 다른 자영업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먹고 남은 음식물과 사용한 일회용 용기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있었다. 방 역시 이불과 쓰레기가 나뒹굴었으며, 설거지할 그릇들은 쌓여 있었다.

A씨는 “손님이 퇴실하면서 이꼴로 해놓고 간 뒤 전화도 안 받는다”며 “전화해봤자 싸움밖에 안 되고 말도 안 통했을 것 같다. 파손한 물건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20대 남녀 손님 7명이 펜션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퇴실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20대 남녀 손님 7명이 펜션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퇴실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이어 “퇴실할 때 본인들 물건은 다 챙기고 라이터 하나 놓고 갔다”며 “식당은 테이블만 저렇겠지만, 숙박업은 침구까지 난장판된다. 토해놓고 주방 집기 다 꺼내쓰고 설거지도 안 하고 벌려놓고 간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리 잘해놓고 가는 분들이 대다수지만 한 주에 꼭 한 팀씩 저렇게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간다. 같이 일하신 분이 7명이 아니라 17명 온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했다.

또 A씨는 “깨끗한 청소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이불은 어차피 다시 세탁하니까 안 개어놔도 된다”며 “단지 쓰레기만 문밖에 꺼내놓고 설거지하면 되는데 그대로 몸만 빠져나간다. 설거지하기 싫으면 물에만 담가놔도 된다”고 간절히 부탁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이 청소 보증금 제도 도입할 것을 추천하자, A씨는 “몇 달 해봤는데 불편해서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이 모호했다. 자기들은 치운 거라고 난리 칠 땐 무섭더라. 토한 이불 장롱에 넣어 놓고 청소한 척 보증금 받아가기도 한다”며 “한 팀 때문에 다른 팀들 불편하게 하기도 좀 그렇다. 오히려 스트레스와 할 일만 더 추가되는 제도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씨는 “펜션업에서 난장판은 허다하게 발생한다”며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침대에 설사 싸지르고 간 커플이다. 관계 중에 경로를 이탈한 건지 왜 침대에 쌌는지 알 수 없으나, 이불을 바로 100ℓ 종량제에 버렸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은 “이래서 20대 단체 손님 받기가 무섭다”, “치워놓는 척이라도 하지”, “7명 중에 인성 제대로 된 인간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놀랍다”,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무식하고 양심도 없다” 등 크게 분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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