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주남마을 5·18민주화운동 위령비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6일 03시 00분


계엄군총격 희생자 추모 위해 건립
17일부터 평화기원 축제 열어

광주 동구 주남마을 주민들이 5·18 위령비 주변을 청소한 뒤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있다. 주남마을 제공
광주 동구 주남마을 주민들이 5·18 위령비 주변을 청소한 뒤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있다. 주남마을 제공
광주 동구 주남마을에는 2010년 주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성금으로 세워진 위령비가 있다.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남마을 인근 도로에서는, 산에 매복해 있던 계엄군이 지나가던 차량에 무차별 사격을 해 많은 시민들이 숨진 비극이 일어났다. 5·18 참상을 경험한 주남마을 주민 80여 명이 위령비 건립에 필요한 성금을 냈다.

이철성 기역이 니은이 축제위원장(75)은 “5·18 당시 계엄군이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았고 사방에서 들리는 총소리로 공포에 떨었다”며 “위령비는 계엄군 총격에 의해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남마을 주민들은 2014년부터 5·18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기역이 니은이 축제를 열고 있다. 기역이 니은이는 ‘기억하라! 녹두밭 웃머리’의 초성인 기역과 니은을 상징화한 것이다. 올해 기역이 니은이 축제는 17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년 만에 해제돼 기역이 니은이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들이 희생된 광주 남구 효천역 일대에서는 19일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학살영령 진혼문화제가 열린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다.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주제로 180개 5·18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국민대회(14일·광주 금남로) △추모제(17일·국립 5·18민주묘지) △5·18전야제(〃·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금남로 일대) △기념식(18일·국립 5·18민주묘지) △민주기사의 날(20일·무등경기장∼금남로 차량 행진) △부활제(27일·5·18민주광장) 등이 열린다.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관계자는 “50명 이상 실외행사에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기념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주남마을#5·18민주화운동 위령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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