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첫 주말 서면 밤거리…사장님들 2년 만에 웃었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3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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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처음 맞는 주말인 23일 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 주점에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2022.4.23/뉴스1 노경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처음 맞는 주말인 23일 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 주점에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2022.4.23/뉴스1 노경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처음 맞는 주말인 23일 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2022.4.2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처음 맞는 주말인 23일 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2022.4.23/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첫 주말을 맞은 23일 부산 번화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지난 2년간 자취를 감췄던 시민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서 불야성을 이뤘다.

이날 오후 9시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는 지인들과 함께 음주를 즐기거나 카페를 찾은 행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여느 주말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좁은 길목에는 밀려오는 행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배달 오토바이와 차들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늦은 밤에도 식당마다 단체 손님들로 테이블이 가득 찼고, 감성주점 앞에는 대기 손님들의 긴 줄이 형성됐다.

주점에서 나오는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에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행인들도 눈에 띄었다. 무질서하게 버려진 수십장의 가게 광고지가 바닥을 뒤덮는 볼썽사나운 풍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서면에서 만난 최모씨(39)는 “오랜만에 친구와 술을 마시러 밖에 나왔다”며 “당분간 보지 못했던 지인들과 단체 약속을 잡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도 풍토병으로 접어들고 있어 방역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유동 인구가 뚝 끊겼던 서면향토음식 특화거리의 식당에도 단체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모습이었다. 썰렁하기만 했던 길거리 분식집에도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번화가에서 만난 최모씨(29·여)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며 “그동안 취소됐던 회사 회식이 우후죽순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쉴새 없이 밀려드는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업주들은 ‘손님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너무 바빠서 인터뷰할 시간이 없다”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이어져 온 감염병 여파로 뚝 떨어진 매출에 생계난을 호소했던 상인들은 이제서야 기나긴 코로나19 터널의 종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깃집 사장 이모씨(37)는 “2~3주 전부터 부쩍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번 주말에 정점을 찍은 것 같다”며 “평일 기준으로 잡으면 매출이 거의 2배 뛰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폐지를 줍던 한 어르신은 “코로나19가 끝을 보이는 이유에서인지 빈 박스가 많아졌다”며 “허리가 아프지만 그만큼 돈이 되니 오래간만에 일할 기분이 난다”고 웃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나흘째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6~22일 일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수는 3375명→1351명→5376명→3749명→3538명→3128명→312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부산시는 코로나19 비상대응 의료체계를 일반 의료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5일부터는 영화관과 대중교통 등에서 취식이 가능해진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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