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료 90만원 이상해 가보니…노모·아들 숨진지 한달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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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2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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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낡은 주택에서 노모와 아들이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됐다. 이들은 수개월 전기 요금을 납부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으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종로구 창신동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숨진 모자를 처음 발견한 것은 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된 걸 이상하게 여겨 찾아간 수도사업소 직원이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모자가 살고 있던 집은 193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붕 붕괴 위험이 있어 나무 기둥을 덧대 놨다고 한다. 또 집안 곳곳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고 주방 싱크대는 무너져 내렸으며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이 집에 청구된 1월과 2월 사용분 수도료는 90만 원이었다. 누수를 의심해 방문한 직원은 인기척이 없는 집 안에서 물이 새는 소리를 들었고 집 안을 살피다 모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80대 노모는 하반신을 아예 못 써 거동이 불편했으며 관절과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50대 아들이 10년 넘게 간호했다고 한다.

경찰은 모자가 지병으로 인해 한 달 전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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