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투신 검사 가혹행위 여부 자체조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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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신 부검… “특이점 발견 못해”
박범계 “검찰총장 철저 규명 약속”

초임 검사 A 씨(30)가 근무지인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12일 투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A 씨 투신과 관련해 “내부 지침에 따라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위를 확인해 보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검사로 임관해 올해 2월 발령을 받은 A 씨는 전날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 10층에서 투신해 동측 주차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이 13일 A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투신으로 인한 부상 외의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 씨의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확인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나 상사의 폭언 등 가혹행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일단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경찰이 투신 동기 등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 관계자를 출석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경찰과 검찰 간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변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도 “검찰의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는 별개이고, 두 조사는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김 총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서울의 한 병원에 차려진 A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장관은 빈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조직 문화가 전혀 관계없다고 단정 짓기도 어려운 것 같다. 조금 전 김 검찰총장과 통화했는데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투신 검사#가혹행위#자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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