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 “코로나, 폐암보다 무섭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1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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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지 않은 4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코로나19를 폐암보다 더 두려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폐암 검진 대상자 중 코로나19를 두려워하는 경우 검진 참여율이 저조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김열 교수와 베트남 출신 지도학생 뚜이 린 두옹(Thuy Linh Duong)이 2020년 8월부터 9월까지 전국 40세 이상 성인 3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 검진 수검 행태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걸리는 것과 폐암에 걸리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두렵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30%가 “폐암보다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 더 두렵다”고 답했다.

또 폐암보다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는 응답자의 건강검진 참여율은 30%로, 코로나19보다 폐암을 더 두려워하는 응답자(34%)보다 낮았다.

특히, 30갑년(매일 1갑씩 30년)이상의 흡연력이 있어 폐암검진 대상이 되는 응답자 중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한다고 답한 경우, 검진 참여율은 16%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검진을 계획하고도 받지 않은 경우가 유의하게 많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과대해지면 암 또는 심혈관 질환과 같은 코로나보다 더 치명적인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암은 여전히 국내 사망 원인 1위이고 매년 암 발생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트렌스레이셔널 렁 캔서 리서치(Translational Lung Cancer Research)’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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