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방위산업·소형모듈원자로·수소에너지로 미래 먹거리 챙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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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대전환 5개년 계획’ 수립
2025년까지 글로벌 방산도시 구축
차세대 SMR산업 주도권잡기 주력
글로벌 대표 수소도시 도약 잰걸음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한화디펜스를 방문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K9 자주포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허 시장은 최근 ‘글로벌 방산도시’를 선포하고 국제 방산시장 제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창원시 제공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한화디펜스를 방문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K9 자주포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허 시장은 최근 ‘글로벌 방산도시’를 선포하고 국제 방산시장 제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창원시 제공
국내 최대 방위산업 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글로벌 방산도시’를 선포하고 국제 방산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에너지산업의 지도를 바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에너지와 함께 3대 혁신 성장벨트를 구축해 창원의 경쟁력 있는 미래를 연다는 전략이다.

○ 창원시, ‘글로벌 방산도시’ 선언

창원시는 ‘방위산업 대전환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3150억 원을 들여 글로벌 방산도시 구축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창원에는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흑표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 명품 자주포 K9을 생산하는 한화디펜스 등 국가 지정 방위산업체가 17개, 방산 관련 기업 2500개가 밀집해 있다. 이 업체들은 국내 방산 매출액(15조4000억 원)의 27.3%인 4조2000억 원을 책임지고 있다.

시는 이런 업체들의 기반을 활용해 국내외 방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형 방산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과 전문 인력의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해외 방산 네트워크는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동맹체)에 속하는 미국, 영국, 호주의 주요 방산도시와 ‘방산동맹’ 협력체계를 통해 구축한다. 첫 행보로 허성무 창원시장은 4일까지 7일 동안 방산도시인 호주 시드니·멜버른·절롱시를 방문해 ‘K방산’을 홍보하며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는 연간 12억 원을 투입해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혁신제품 모델을 발굴하고, 연구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2025년까지 1137억 원을 들여 의창구 동읍 일원에 국방첨단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한다. 경남창원방위산업진흥센터에 ‘방위 무역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설립 중인 ‘국방과학연구소 첨단 함정 연구센터’가 2027년 진해 첨단산업연구단지(옛 육군대학 부지)에 문을 열면 국방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기능도 강화된다. 창원시는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위사업청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방산 중소기업 제품 모듈화 개발·제작·사업화 지원, 대·중·소기업 협력 수출 플랫폼 구축, 방위산업 지역인재 정착 지원 등 사업도 펼친다. 창원시는 5개년 계획에 담긴 이 사업들이 추진되면 2030년쯤 창원 내 방산매출 100조 원(누적액)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SMR·수소도 창원 주력 산업으로

창원시는 차세대 SMR 산업 주도권 잡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SMR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발전용량 300MW 이하의 소규모 원전을 말한다. 국내 유일하게 원전의 핵심 기자재(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를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원전 관련 기업이 집중된 창원이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최근 SMR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주요 전략으로 해답(Answer), 기술(Technology), 조직(Organization), 생산업체(Maker)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시는 각 전략의 영문 첫 글자를 따 전체 전략을 ‘아톰(ATOM·원자)’으로 이름 붙이고 1조4400억 원을 투입해 ‘원자력에너지 기술혁신센터’ 설립 등 38개 핵심 사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아톰 전략 추진이 마무리되면 생산 유발 2조85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조1500억 원, 취업 유발 1만8300명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2018년 우리나라 최초로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언한 창원시는 ‘2040 수소 중심 새로운 창원’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대표 수소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방위산업, SMR산업,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쥐면 창원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글로벌 주역 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창원시#방위산업 대전환 5개년 계획#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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