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거리두기 임박…‘엔데믹’ 전환까진 갈 길이 멀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7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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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4.6/뉴스1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4.6/뉴스1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역 조치 일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만간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해제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 규모 감소에는 동의하지만 격리기간 단축, 거리두기 해제 등 완화된 방역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치료하는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제 공급과 중증 환자·사망자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5만2430명 늘어난 302만6503명이다.

◇서울 확진자 수 매주 감소 추세…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필요”

서울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16일 12만8353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운 이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3월 14~20일 7만8118명→3월 21~27일 6만6876명→3월 28~4월3일 5만3054명으로 매주 약 17%씩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46일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인 2만894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임박하면서 새로운 방역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곧 해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해제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오전 “현행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너무 빠르기에 거리두기 효과성 자체가 떨어지고 있고, 현재 유행 상태가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할 만한 수준의 위험도로 평가돼 사회경제적 피해를 계속 야기하는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거리두기를 다시 복원하거나 강화할 필요성이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굉장히 위험한 변이가 나타나면 그 상황을 평가하며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는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거리두기 해제·엔데믹 선언, 아직 일러…치료제 도입·백신접종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엔데믹으로 취급하는 급격한 방역 조치 완화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은 감기처럼 언제나 치료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며 “아직 치료제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치료 자체도 엔데믹으로 정착이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추세인 건 맞지만 아직 엔데믹을 선언할 조건이 아니다”라며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우세종화된 상황에서 XE 변이바이러스가 들어왔을 수도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아직 세계 최고인데, 엔데믹을 선언하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쓴소리했다.

또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풀었더라도 국민들이 마스크를 잘 쓰는데 하루 확진자가 28만명 이상 나오는 건 감소 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볼 수 있다”며 “돌파감염, 재감염 등 코로나19 재확산 변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일상회복 방안으로는 원활한 치료제 수급과 백신접종 강화가 꼽혔다.

천 교수는 “(정부가) 격리 기간도 줄이고 있는데 그러려면 진료를 아무 때나 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격리 기간이 끝나더라도 2주 정도는 마스크 착용,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등 지침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치료제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백신에 대한) 불신도 많지만 중증·사망 예방에는 백신접종이 탁월하다”며 “현재 백신 드라이브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백신접종 간격을 3주로 단축해 백신 효과가 충분히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도 원활하게 투약해 중증환자, 사망자를 줄여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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