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일회용컵 사용금지 첫날…“좋은 방향” vs “난감”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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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식당 등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1일부터 다시 금지됐다. 정부는 당분간 단속에 나서기보다 계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인데 업주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불만이 동시에 나오는 모양새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이날부터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수 없다.

카페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부터 생활쓰레기 저감을 위해 시행됐고 2020년 코로나19상황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이번에 다시 금지됐다.

당장 새로운 규제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정책적 방향이 옳다는 의견이 있고, 비용이나 노동력이 더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권모씨는 이날 일회용품 금지와 관련해 “좋은 방향”이라며 “개인적으로 플라스틱을 쓰면 쓰레기가 많이 나와 싫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싸도 테이크아웃용으로 친환경 일회용 컵을 쓰고 있고, 오픈 때부터 텀플러 할인을 시행해왔다”며 “매장 내에서도 쭉 머그잔을 쓰고 있다”고 했다.

노원구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문제는 바쁜 시간대다. 오늘만 해도 직원들이 양해를 구하고 컵을 회수하고 다녔다”며 “이런 식이면 머그컵을 더 많이 주문해야 할 텐데, 직원들만 설거지하느라 더 힘들어진다”고 푸념했다.

반면 20대 카페 사장인 김모씨도 “친환경 일회용 컵은 가격대가 비싸고 머그잔은 인력이 많이 들어가서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또 손님들 중에 일회용컵을 선호하는 분들이 좀 더 많다”고 말했다. 구로구 프랜차이즈 카페 알바생 김모씨도 “본사에서 공지가 나왔지만 여전히 일회용컵을 달라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혼재하는 모습이다.

한 카페 점주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 “오히려 머그컵을 원하는 분도 많다. 특히 젊은층에서 환경에 깨어있는 이들이 많다”며 일회용품 금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정작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들은 건드리지도 않고, 카페 일회용 종이컵만 규제한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텀블러를 챙겨 다닌다는 진모씨는 “카페 내에서 일회용품을 금지하는 건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택의 여지를 주면 편한대로 하지만, 정부에서 안 된다고 하면 적응하게 돼 있다”고 했다.

반면 영업직에 종사하는 전모(35)씨는 “환경에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코로나가 끝난 게 아니다보니 솔직히 걱정된다”며 “매장에서 안 먹으면 된다지만, 나처럼 카페에서 고객을 만나 일하는 사람들은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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