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주만에 꺾였지만…위중증·사망자는 연일 ‘우상향’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1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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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코로나19 환자 이송지원을 위해 동원된 8개 시·도 소속 구급차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119 안전센터 앞에서 이송 업무에 투입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2021.12.23 송파소방서 제공
서울지역 코로나19 환자 이송지원을 위해 동원된 8개 시·도 소속 구급차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119 안전센터 앞에서 이송 업무에 투입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2021.12.23 송파소방서 제공
2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3만4708명 발생하면서 10주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같은날 사망자 규모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327명, 위중증 환자는 1033명을 기록하면서 ‘우상향’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날(19일) 38만1454명보다 4만6746명 줄었다.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17일 62만1328명 발생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요일 기준으로도 1주 전(13일) 35만184명보다 1만5476명 감소했다.

그러나 사망자, 위중증 환자 수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확진자 수가 위중증, 사망자 수에 반영되기 까지는 2~3주가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한달 간은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월간 사망자 수를 보면 올해 1월 사망자 수는 1147명이었지만 지난달 1383명으로, 이번달 20일까지는 437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여간 누적 사망자 1만2428명 중 4370명, 즉 35%가 이번달에 발생한 셈이다.

최근 2주 사망자 추이는 ‘139→186→158→206→229→269→251→200→293→164→429→301→319→3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날 위중증 환자는 1033명을 기록해, 지난 8일 1007명 이후 13일 연속 네자릿수대를 이어갔다.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 추이는 ‘955→1007→1087→1113→1116→1066→1074→1158→1196→1244→1159→1049→1049→1033명’ 순으로 변화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사망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데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단장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유행상황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감염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위중증 단계를 건너뛰고 사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이미 위중한 상태에서 감염이 확인되고 연명소생을 포기해 적극적인 산소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또한 신규 확진자 수는 유행정점이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망자 수는 향후 한 달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중환자 의료체계를 재정비하고, 유행정점이 오기 전까지는 방역수칙을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될경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위중증, 사망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며 ”유행정점을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코로나는 계절독감과 비슷하다’ ‘풍토병 정도다’는 인식을 주게되면, 유행규모가 통제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질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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