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도 ‘오픈런’…일찍 온 환자도 “문 열고 1시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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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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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대응 방안으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지난달 3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2.3/뉴스1
오미크론 확산 대응 방안으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지난달 3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2.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신속항원검사(RAT)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으로 의심 환자 등이 몰리고 있다. 이에 일부 환자는 대기시간이 늘어난 탓에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해서 검사를 마쳤다”고도 표현했다.

지난 14일부터 변경된 방역 지침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아닌 전문가용 RAT를 통해서도 확진자로 인정되자 이를 시행하는 병원에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맘카페 등 지역 카페에는 “병원 문 열기 전에 여유롭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대기 중인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결국 1시간이나 기다려서 검사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영등포 지역 카페에는 전날 “아침 9시부터 진료가 시작되는데 10시 전에 오전 접수가 다 마감되더라”면서 “검사를 받으려면 무조건 오픈런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용인 지역의 맘카페에도 “신속항원 받으러 갔더니 2층부터 1층 계단까지 줄을 서있더라”며 “혹 다른 곳도 이런 상황이냐”며 혀를 내둘렀다.

증상이 없는 밀접접촉자는 되레 병원을 찾았다가 감염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오픈런을 한다고 했다. 확진된 회사 동료와 점심 식사를 했다는 한 직장인은 “안 받을 수는 없고, 자가키트는 믿지 못해 검사하러 갔지만 주위에 기침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아기를 둔 엄마들도 “괜히 전염될까봐 일찌감치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고 했다.

이에 소아과 등 일부 병원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신속항원검사 예약을 받고 있다. 용인의 한 소아과는 “반드시 앱으로 접수 후에 본인 차례(대기 5명 미만)가 되면 내원해달라. 미리 내원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예약이 불가한 병원에서는 ▲타인과 일정 거리두기 유지 ▲대기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주의사항이 요구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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