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학 소속 고급해기사 양성 단과대학(해사대) 기숙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학생들은 확진자 분리조치가 제대로 안되는 등 학교측의 허술한 방역관리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기숙사 ‘승선생활관’ 입소 총원은 1532명이다. 그중 신입생은 약 1495명으로 지난 1일 입관했다. 이들은 입관 당시 모두 보건소 및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는데 입소 15일 만인 16일 오전 9시30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448명으로 입소생의 30% 정도로 늘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유증상 학생이 PCR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성’인 룸메이트와 분리 조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PCR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는데도 수일간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 ‘음성’이었던 룸메이트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와 같은 방에 있었던 학생이 다른 방으로 옮겨져 새 룸메이트와 지내게 될 경우 당초 ‘음성’이라고 하더라도 잠복기 일 수 있어 또 다른 전파의 고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숙생 A씨는 “확진시 곧바로 생활교육지도관에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수일간 방치됐다”며 “학교가 대책없이 학생들을 기숙사에 가둬놓고 학생들을 모두 감염자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해사대학 학생들이 더 이상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개인 방역을 아무리 철저히 해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상당히 수직적인 문화여서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 건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돼 제대로 말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