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대 기숙생 “확진자 분리 안돼 448명 속수무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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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6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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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 전경. © 뉴스1
한국해양대 전경. © 뉴스1
한국해양대학 소속 고급해기사 양성 단과대학(해사대) 기숙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학생들은 확진자 분리조치가 제대로 안되는 등 학교측의 허술한 방역관리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기숙사 ‘승선생활관’ 입소 총원은 1532명이다. 그중 신입생은 약 1495명으로 지난 1일 입관했다. 이들은 입관 당시 모두 보건소 및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는데 입소 15일 만인 16일 오전 9시30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448명으로 입소생의 30% 정도로 늘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유증상 학생이 PCR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성’인 룸메이트와 분리 조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PCR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는데도 수일간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 ‘음성’이었던 룸메이트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와 같은 방에 있었던 학생이 다른 방으로 옮겨져 새 룸메이트와 지내게 될 경우 당초 ‘음성’이라고 하더라도 잠복기 일 수 있어 또 다른 전파의 고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숙생 A씨는 “확진시 곧바로 생활교육지도관에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수일간 방치됐다”며 “학교가 대책없이 학생들을 기숙사에 가둬놓고 학생들을 모두 감염자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해사대학 학생들이 더 이상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개인 방역을 아무리 철저히 해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상당히 수직적인 문화여서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 건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돼 제대로 말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기준 해사대 기숙사 내 확진자 현황(제보자 제공)© 뉴스1
16일 기준 해사대 기숙사 내 확진자 현황(제보자 제공)© 뉴스1

교육부의 ‘대학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제5판)’에 따르면 기숙사 입소생 중 의심환자 발생 시 대기할 수 있는 시설 내 격리공간을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PCR검사를 실시한 경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보건용 마스크 착용 후 기숙사 1인실(화장실 및 세면실 포함)에 대기 조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보건당국 조치에 따라 확진자 이용장소(공간)는 방역조치(일시적 이용제한, 소독 등)를 실시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재택치료 안내서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 신속하게 입소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고, 교육부·질병청·지자체에 기숙생 확진자 생활치료센터 입소 관련 협조요청을 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양대측은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양대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들을 위한 공간은 50개실로, 1실 최대 3명까지 지내고 있다. 확진자가 늘고 있어 방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발생 보고 즉시 분리 조치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확진 시 바로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는 학교 측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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