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구까지 막은 코로나 검사 줄…“통행 불편·감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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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5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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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파트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코로나19 검사 줄.2022.2.25© 뉴스1
A 아파트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코로나19 검사 줄.2022.2.25© 뉴스1
“코로나 검사 줄이 아파트 입구를 가로막아 차량 통행이 불편해요.”

부산 동래구보건소 인근 A 아파트 입주민 김모씨(50대)는 요즘 바깥 출입하기가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보건소로 시민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생긴 대기 줄이 아파트 입구를 막고 있어서다.

김씨는 “자가용을 몰고 지나가려고 해도 대기하던 시민들이 휴대폰에 집중하거나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어 비켜주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면 시민들이 깜짝 놀랄까 봐 그러지도 못해 일일이 육성으로 비켜달라고 요청한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런 일은 일상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25일 오후 2시 이 일대를 가보니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이 보건소 주위를 한 바퀴 에워싸고 있었다.

이내 대기줄은 A 아파트 입구를 막아섰고, 귀가하던 아파트 입주민들의 차량은 선뜻 들어가지 못한 채 입주민들은 ‘비켜달라’고 소리쳤다. A 아파트 입구는 한 곳뿐이다.

검사자들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아파트 주변 골목으로 불법주차 하는 차량도 늘어났다. 동래구청이 설치해 놓은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였다.

A 아파트는 지하철도 역과 맞닿아 있고 주변에는 노점상도 많아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다.

A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이러한 통행 불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두달 전부터 시작됐다. 입주민은 오후 3~5시 사이가 통행하기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민 신모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대기하는 시민과 불법 주차된 차량을 피해 운전하려다 벽을 들이받기도 했다. 차량 수리비를 누구한테 따지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민들은 다른 곳에 선별검사소를 늘려줄 것을 보건소에 항의해봤지만, 보건소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안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동래구 보건소 관계자는 “관내 검사소가 이미 2곳이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더 늘릴 수가 없다. 대신 직원들에게 통제를 더 강화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A 아파트 주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다. 2022.2.25/© 뉴스1
A 아파트 주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다. 2022.2.25/© 뉴스1

매일 코로나19 검사 줄을 뚫고 하교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감염 걱정이 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입주민 박모씨는 “대기하는 시민 중에서도 실제 확진자가 꽤 있을 텐데, 아이가 아파트 입구에서 혹시나 감염될까 걱정된다”며 “하지만 시국이 이런 만큼 누굴 탓할 수도 없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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