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의 꿈’ 시작된 인천서… 항공우주산업, 날개 활짝 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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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산학융합원, 사업계획 발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 진행하는 항공우주 인력 양성 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A330 항공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제공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 진행하는 항공우주 인력 양성 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A330 항공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제공
인천은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로켓 개발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도시다. 1958년 소련에서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하자 한국에서도 로켓 개발이 시작된다. 같은 해 7월 국방부 과학연구소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 해안가에서 첫 국산 로켓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민간 영역에서 학자들은 대한우주항행협회를 조직해 학술지를 발간하고, 이듬해 협회 산하에 학생우주과학연구회를 조직한다. 1960년 11월 인하대 병기공학과 로켓반은 인천 송도 앞바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켓을 발사했다. 길이 2.2m, 무게 120kg 규모였으며 1964년에는 3단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인천을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발원지로 부르는 이유다.

이런 역사를 갖고 있는 인천에서 항공우주산업이 힘차게 날개를 펴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은 지난달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항공우주 분야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하대와 함께 출연해 2017년 4월 출범시킨 사단법인 ‘인천산학융합원’이 모체이지만 지난해 이름을 바꾸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융합원에는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기계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기계공학과, 제조혁신전문대학원 등이 캠퍼스를 옮겨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 등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우주 분야 기업이 입주한 산학융합 기업연구관도 운영하고 있다.

융합원은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형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항공정비(MRO), 빅데이터, 3차원(3D) 프린팅 등 항공우주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교육, 기업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항공산업 분야 산학융합사업에 나선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교생과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항공정비 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항공우주 부품과 소재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인천공항공사가 협약을 맺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화물기 개조 시설과 아틀라스 항공기 중정비 센터, 대한항공 통합 엔진정비센터 등을 묶어 MRO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로드맵에 따라 2025년에 예정된 UAM 상용화에 대비해 핵심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UAM 국제 공동연구와 창업, 마케팅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외 UAM 분야 18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한 ‘K-UAM Confex’를 올해도 열어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탠다.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장은 “인천에는 항공우주산업의 엄청난 수요처인 인천공항과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산업계와 학계가 서로 협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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