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4차 접종 시작…증가세 ‘위중증·사망’ 잡을까?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5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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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7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지난해 12월27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접종을 꺼내 들었다. 이달말부터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고위험군은 위중증·사망 발생에 대한 피해가 큰 만큼 4차 접종으로 이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위중증·사망 발생은 최근 증가세로 전환돼 이를 막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면역저하자(130만명) 및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50만명)은 백신 접종 후 4개월(120일)이 지났다면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받게 된다. 국외출국이나 입원·치료 등의 개인 사유나 집단 감염이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3개월(90일) 이후부터도 접종 받을 수 있다.

기간이 도래했다면 면역저하자는 14일부터 당일 접종이 가능하고, 사전예약을 하면 오는 28일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요양병원·시설 관련 대상자는 3월 첫째주부터 순차적 접종을 실시하고, 집단감염 등 방역상 필요시에는 이날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면역저하자는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 형성이 충분하지 않고, 요양병원·시설 대상자는 고위험군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을 일반 국민까지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고위험군의 중증, 사망 예방이 주된 목적”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중증·사망 위험도가 높지 않은 집단의 4차 접종은 결정하지 않았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4차 접종 계획 발표가 면역저하자 등 초고위험군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위중증·사망 감소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봤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위중증·사망 발생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15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314명으로 전날 대비 8명 늘었다. 전날 306명으로 17일만에 300명선으로 올라선 이후 이틀 연속 300명선을 기록했다. 지난 4일 257명으로 단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망 발생도 이날 6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716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한 후 1~2월 10~20명선, 하루 이틀 30~40명 정도 튀어오르던 것에서 6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원 치료 과정에서 중환자실로 넘어가면서 증가한다. 이에 따라 확진자 증감에 2~3주 정도를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사망 발생은 위중증 환자로 넘어간 이후 발생하기 때문에 역시 확진자 증가보다 뒤늦게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의 위중증·사망 증가는 1만명 선을 넘겼던 1월말 확진자 발생 규모에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는 5만명대 규모를 보이고 있어 위중증·사망 환자 발생은 이보다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게 4차 접종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위중증·사망 발생 감소에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증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전체 확진자 발생 규모가 워낙 크고,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4차 접종으로 위중증·사망 감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접종을 한다 해도 시간이 걸린다. 이번달에 다 맞추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4차 접종과 함께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4차 접종 계획에는 60대 이상 고령층은 제외됐는데, 정부는 3차 접종의 효과 지속과 먹는 치료제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팍스로비드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팍스로비드는 재택치료 2965명, 감염병전담병원 770명, 생활치료센터 181명 등 총 3916명에게 처방됐다. 남아있는 재고량이 2만7954명분인 것에 고려하면 처방은 덜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백 교수는 “팍스로비드를 공격적으로 처방하면 위중증·사망을 그만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약 4000명밖에 처방 안 했지만, 4000명이 위중증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효과는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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