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시간 전 또 바뀐 재택치료 모니터링 기준…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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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0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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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대상에 50대 기저질환자 다시 넣기로
새 재택치료 시작 직전 하루새 2번 기준 바꿔

7일 경기 성남시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의 건강 상태를 비대면으로 살펴보고 있다. 성남=뉴시스
7일 경기 성남시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의 건강 상태를 비대면으로 살펴보고 있다. 성남=뉴시스
정부가 새 재택치료 체계 시행을 하루 앞두고 재택치료 대상 기준을 하루에 2차례나 변경했다. 당국이 새 체계 시행일로 넘어가기 1시간여 전 밤에도 한 차례 더 기준을 변경한다고 알리면서 환자를 관리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의료현장의 혼란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밤 11시경 보도자료를 내고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대상자 기준을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자로서 지자체가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로 확정했다.

대상자 분류 기준을 놓고 혼선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집중관리 대상자 범위를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감염 고위험군인 ‘집중관리군’과 그렇지 않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10일부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받도록 하는 재택치료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60세 이상 고령자,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배정된다. 당초 집중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던 50대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도 집중관리를 받게 됐다.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에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 만성 신장질환, 천식 등 만성 폐쇄성폐질환, 활동성 암, 과체중, 인체면역결핍질환 등이 포함된다. 면역저하자에는 자가면역질환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B-세포 표적치료 또는 고형장기 이식 중인 1년 이내 환자, 스테로이드제재 등 면역억제 투약 환자 등이 속한다.

그 외 일반관리군은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하면 동네 병·의원,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를 통해 전화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집중관리군 기준이 확정되기까지 전날 하루에 2번이나 기준이 변동됐다.

당초 정부는 지난 7일 의료기관이 하루 2회씩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집중관리군’을 60세 이상·50대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로 발표했으나, 이틀 뒤인 이날 오전 돌연 집중관리군을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기처방자 중 지방자치단체장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으로 바꿨다.

그러나 해당 기준을 따를 경우,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적이 없다면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원안대로 다시 기준을 변경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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