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뽑아온다더니…” 미용실서 41만 원 먹튀한 여성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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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4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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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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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당과 택시 등을 이용한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여성이 미용실에서 수십만 원의 비용을 결제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A 씨는 지난 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액 사건은 돈 돌려받기가 힘들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용실을 방문한 한 여성은 붙임머리와 염색, 파마 등의 시술을 받아 총 41만 원 비용이 나왔다.

스타일링을 끝낸 여성은 계산을 위해 직원에게 카드를 건넸지만 한도초과로 인해 결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이에 “은행에서 돈을 뽑아오겠다”면서 미용실을 나섰다. A 씨에 따르면 여성은 결국 오지 않았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담당 형사와의 통화에서 여성은 일주일 내로 갚을 것을 약속하며 고소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뒤에도 상황은 똑같았다. “죄송하다” “다음달에 갚겠다” 등의 메시지만 보내면서 정작 한 푼도 입금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A 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 여성은 “11월까지는 꼭 갚겠다” “이번달 쉬는 바람에 11월부터 일하게 됐다. 한 번에 입금하겠다”, “새로운 일자리 찾아서 오늘부터 출근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12월 2일이 월급날이다. 그때도 안 갚으면 마음대로 하라” 등 차일피일 결제를 미뤘다.

미용실 사장과 먹튀한 고객이 나눈 메시지. 보배드림
미용실 사장과 먹튀한 고객이 나눈 메시지. 보배드림

지난달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여성은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A 씨가 “직원들이 인터넷에 올릴 글도 다 작성했다. 마지막 연락이다. 고소 취하해달라고 해도 답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여성은 “ㅇㅇ(응응). 그 안에 갚기만 하면 되는거니까”라고 말했다.

A 씨는 경찰의 태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고소장만 접수하고 통화도 안하더라. 며칠 뒤에 전화해서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물어보니 짜증섞인 말투로 ‘사건이 1~2개도 아닌데 이렇게 보채면 어쩌냐’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조언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민사로 가야한다. 소액심판 걸어 신용불량자 만드는 게 낫다” “지금이라도 지급명령 바로 신청하라” “못 받은 돈은 민사로 받아야 한다” 등을 이야기했다. 이튿날인 4일 A 씨는 같은 게시판에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후기를 남긴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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