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건축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현대산업개발 공사 부장, 현장 소장 등 직원 6명과 하도급 업체 현장 소장 1명, 감리자 3명 등 총 10명이 줄줄이 형사 입건되면서 불량 콘크리트의 사용이 직접적인 붕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건설업계 종사자와 붕괴 사고 당일 현장에서 작업을 했던 근로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남지역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는 모래 가격이 오르다보니 단가를 맞추기 위해 콘크리트에 마사토를 섞는다”며 “통상 20%까지 섞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단가는 절감하지만 콘크리트의 강도는 당연히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동조합 관계자도 “펌프카를 통해 고층으로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배합 비율을 어기고, 콘크리트에 물을 많이 섞는다”며 “점성이 낮아야 콘크리트가 굳지 않고 손쉽게 옥상층까지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럴 경우 콘크리트 내 물의 함량이 높아지고, 물이 증발하면서 콘크리트 내 기포가 생겨 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의 23층부터 38층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6명 가운데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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