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변이, 델타보다 확산 빨라”…각국 3차 접종 서둘러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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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새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유행 중인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WHO는 또한 현재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도 이 변이에 덜 효과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과 이스라엘에서 보고된 연구 결과 또한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 이어 호주 정부도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한달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지역 뉴스 채널인 유로뉴스는 12일(현지시간) WHO가 최근 기술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며 지난 11월 처음 보고돼 현재 63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특히 WHO는 “델타 변이 유행 규모가 작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같은 경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오미크론이) 영국 등 델타 변이 감염률이 높은 다른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타난 변화로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덜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 11월 26일 오미크론에서 나타난 변이가 많아 백신 및 현재 치료법에서 전염력이 더 강하고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변이(VOC)’로 지정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돼 남아공 의료진이 WHO에 이를 보고한지 불과 이틀만이다.

◇英·이스라엘 등 “오미크론, 백신 효과에 영향”

실제로 지난 10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또는 델타 변이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당국은 그러나 3차 추가접종을 할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70~75% 수준의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팀은 지난 11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오는 2022년 4월 30일까지 영국에서 2만4000~7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정부는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접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만으로는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와 현지 보건당국이 진행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6개월 전에 2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개월 전 추가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증가했으며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은 오미크론에 비해 4배가량 됐다. 2차 접종자들의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능력은 없었으나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는 일부 남아있었다.

◇호주도 추가접종 간격 5개월로 한달 단축

호주 또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6개월 간격으로 추가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5개월로 1개월 단축한 것이다. 또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호주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추가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다. 지난 11일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율은 75%로 16세 이상 인구의 경우 약 90% 수준이다.

그렉 헌트 호주 보건부장관은 12일 로이터 통신에 “2차 접종 후 5개월 뒤 추가 접종을 받을 경우 백신의 보호 효과가 더 강력해지고 오래 지속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연구에 따르면 추가접종은 접종자 집단의 감염률을 감소시키고 40세 이상 연령대의 중증 및 60대 이상의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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