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3만원 고든램지 버거가 화나? 치킨에 먼저 대노하길”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10일 09시 54분


코멘트
사진=스포츠동아
사진=스포츠동아
최근 국내에 진출하는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수제 버거 전문점이 고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고든 램지 버거에 화내기 전에 우리 앞에 놓인 치킨에 대해 먼저 대노하라”고 했다.

황 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만1000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에 화가 나나. 한국인에게만 바가지를 씌우는 거 같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냉철한 시각과 정신으로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치킨을 보라. 그게 닭인가? 병아리지”라며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작은 닭을 먹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3kg 닭을 먹으면 좋은 점으로 ▲닭고기 가격이 내려 치킨 가격이 싸진다 ▲사료가 20% 줄어 외화낭비를 막는다 ▲닭똥이 줄어 자연환경을 지킨다 ▲과학적으로 1.5kg보다 더 맛있다 등 4가지를 꼽으면서 “1.5kg 닭은 업자에게나 좋은 닭”이라고 지적했다.

황 씨는 연일 한국 치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 치킨은 작아서 맛이 없고 비싸다”며 “국내 판매 중인 치킨이 1.5㎏짜리 작은 닭으로 튀겨진 탓에 3㎏ 내외의 큰 닭으로 튀긴 치킨보다 맛이 덜하고, 닭의 작은 크기에 비해 치킨 값이 비싸다”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 플레이스 캡쳐
사진= 네이버 플레이스 캡쳐


황 씨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 치킨을 비하한다는 논란을 초래했는데, 국내 매장 오픈을 앞둔 고든 램지 버거가 가격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자신의 치킨 주장에 빗댄 것이다.

황 씨는 지난 8일에도 고든 램지 버거 가격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외식 아이템이 등장할 때에 음식과 가격만 보고 비평하면 실패한다. 제일 중요한 건 공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가 들어왔을 때 보통의 시민은 이랬다. ‘우와. 그 가격에? 미쳤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이제 동네다방만큼 많이 생겼으니 우리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 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하는 고든 램지 버거는 가격을 두고 논란이 커졌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고든 램지 버거의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은 3만 1000원이다. 같은 메뉴의 미국 가격이 17.99달러(한화 약 2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 버거 가격이 미국의 약 1.5배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