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오후 접종 때 더 효과 …‘일주기 리듬’ 영향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9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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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오후에 받을 경우 항체수치가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백신 반응이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코로나19 항체 반응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는 시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오로지컬리듬(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게재됐다.

일주기 리듬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변하는 신체 리듬으로, 여러 생리학적 반응이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연구에 앞서 일주기 리듬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과 환자의 중증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부터 일부 질환의 증상 또는 약물의 작용이 시간대의 영향을 받는다. 가령 폐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특정 시간대에 증상의 심각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또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고령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연구에서는 오후에 비해 오전에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항체가가 더 높았다. 특정 시간에 암환자에게 일부 화학요법을 시행할 경우 치료제가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표적으로 삼으면서 일반 세포에 대한 독성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영국 내 감염예방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 종사자 21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성된 항체 수준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프로그램 측은 이후 백신 접종 후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당시 채취한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백신접종 유형, 연령, 성별, 백신접종 후 지난 날수 등을 기준으로 해당 지표들이 항체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늦은 시간에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항체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생성과 관련된 B세포 수가 증가한 것이다.

또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의 경우 백신 접종 시간 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령자보다는 젊은 연령에서 항체 반응이 더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한계점으로 참가자들의 평소 약물 복용 이력, 수면 및 교대근무 패턴 등 백신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지표들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언급했다.

공동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접종 시간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생기는 면역 반응애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의 증거를 제시했다. 이는 백신 효능을 최적화 하는 것과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르만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대한 신체 반응을 보면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 등 백신 효과를 높이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오후에 백신 접종 일정을 잡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 시간이 임상 및 연구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에 따라 약물이나 백신 효능 및 부작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제약회사는 최적의 시간에 약물을 투여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MGH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부작용에 대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클레르만 교수는 “오후에 백신 접종 받았으때 항체 수치가 더 높다면 부작용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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