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도 언급한 ‘방역위기’…일상회복 잠시 멈추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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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량이 감소하는 주말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827명이다.

통상 월요일 0시 기준 집계는 검사량이 감소하는 주말(토~일) 검사 결과가 반영돼 평일 대비 확진자 수가 적게 나타난다.

실제로 토요일인 20일 검사량은 13만423건, 일요일인 21일 검사량은 10만8536건으로, 직전 평일이었던 금요일인 19일 검사량 18만6520건보다 약 절반가량 적다.

그럼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에 육박한 2827명으로 나타나 월요일 0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일요일 0시 기준으론 역대 처음으로 3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일정 규모의 확진자 수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의료 체계가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유행이 급증하면 일상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부득이 비상조치를 취하거나 또는 방역 일상회복 단계를 더 나아가는 부분을 잠시 멈추거나 또는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이런 조치가 없으란 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총 3단계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있는데, 각 단계별로 4주간 적용 후 2주간 평가 기간을 거쳐 다음 단계로 전환한다. 11월1일부터 적용한 1단계는 오는 28일까지 적용하고, 29일부터 12월12일까지는 2주간 평가를 한 후 이르면 12월13일부터 2단계로 전환된다.

의료 대응 체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을 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은 69.5%이지만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은 83.3%에 달한다. 서울은 84.9%, 인천은 83.5%, 경기는 81.1%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중 유행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비상계획’ 발동 조건 중 하나로 언급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를 넘긴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행 상황이 위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엄청난 위기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일부분 중단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 고심해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유행과 위험도 추이를 보고 단계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2시10분 브리핑을 통해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라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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