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상 좋지만 ‘칼퇴’는 그리워”…위드코로나 ‘2주’ 풍경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7시 04분


코멘트
3일 점심시간 서울시내 식당가. 2021.11.3/뉴스1 © News1
3일 점심시간 서울시내 식당가. 2021.11.3/뉴스1 © News1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만족과 불만이 함께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전 국민 70% 접종완료’를 달성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위드코로나가 시작됐다.

사적모임 및 행사·집회 인원 제한 완화,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 해제, 방역패스(접종완료 증명·PCR 음성 확인)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회사원 김찬씨(26)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초반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나. 계속해서 회사에서 사람들을 못 볼까봐 걱정이 많았다”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여럿이 모여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고, 위드코로나로 일상을 돌려받은 거 같아 좋다”고 말했다.

모임인원 및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이 완화되면서 편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회사원 한정훈씨(가명·30)는 “예전에는 4인 제한 이런 식이다보니 사람을 나눠서 앉거나 모여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지 않나”라며 “확실히 편해졌다”고 했다.

자영업자들도 대체로 위드코로나 시행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미영씨(가명·40대)는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아침 손님이 많아졌다”며 “(재택 근무로) 아침, 점심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위드코로나로 다시 늘어나 반갑다”고 말했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수미씨(50대)도 “코로나 때는 주로 포장이 많았고, 지금도 포장이 많지만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손님 수도 전보다 늘어났다”고 했다.

택시기사인 김한용씨(63)도 “확실히 이전보다 회식 끝나고 집에 가는 직장인들이 늘었다”라며 “손님이 많아져서 좋으면서도 술을 많이 먹은 손님들을 만날 생각하면 피곤하다”고 말했다.

위드코로나로 인한 불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던 회사원이나 방역패스 도입으로 인한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왔다.

헬스트레이너인 김석우씨(가명·40대)는 “헬스장은 방역패스로 인해 위드코로나 시행 전보다 어려워졌다”며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손님 몇 분을 돌려보냈는데 항의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점, 카페, 술집과 달리 헬스장만 엄격하게 규제하는 건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훈씨(가명·28)는 “회사에선 어떻게든 재택근무를 안 시키려 하고, 일도 많이 시키려고 해서 힘들다”라며 “그동안 밀린 회식도 한꺼번에 몰아 하는 느낌이라 귀찮다”고 말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임혜림씨(24)는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일이 끝나면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된다”며 “회식 자리가 길어져서 새벽 1시에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다보니 승차거부나 카카오 택시 호출도 안 돼 곤란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민수씨(26)는 “회식이 늘다 보니까 칼퇴하고 바로 집에 못 가는 게 아쉽다”라며 “밤 10시 영업제한이 있을 때에는 그 이후 바로 집에 가는데, 지금은 더 늦다 보니 잠잘 시간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회사원 홍지은씨(가명·26)는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적으로 물어보거나 조사하고, 접종 완료하도록 강제하거나 압박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라며 “단체활동을 하려다보니 백신 미접종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이런 분위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또한 대부분 직장인들은 대중교통은 물론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사람들이 늘어나 다소 복잡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위드코로나 3주차가 갓 시작된 현재 방역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위험 신호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중대본 회의에서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누적됨에 따라, 특히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상과 중환자 치료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로 예정된 위드코로나 위험도 평가 발표도 1주일 미뤄진 상태다. 다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전체 확진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내일 이후 수·목·금의 증가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