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위드코로나…‘부스터샷·소아청소년 접종’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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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4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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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정부가 높은 접종 완료율을 기반으로 이른바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일상 공존)를 시행했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를 비롯해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어 우려 수위가 높다.

국내 접종 완료율이 80% 육박하면서 정부는 위중증률과 사망률 만큼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위드 코로나 시행을 위해선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소아청소년 접종’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백신 효력감소 정황 속속…정부, 부스터샷 접종 간격 단축 검토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85명으로 나흘 연속 최다치를 경신했다. 신규 사망자는 32명으로 지난 1월 8일 35명 발생 이후 309일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긴장감이 다소 풀린 영향이 있다지만,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 이것만으로 원인으로 내세우기는 어렵다. 올 상반기 먼저 접종을 완료했던 사람들부터 백신의 예방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엔 주로 고령층을 비롯해 병원·요양원 등의 종사자 및 입소자, 입원자부터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시설들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실례로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지난 13일 오전까지 무려 5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많은 위중증 환자 발생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접종완료 후 3개월 뒤부터 면역효과가 서서히 줄고 6개월 뒤엔 크게 감소한다는 해외 연구결과와 궤를 함께 하는 양상이다.

정부도 부스터샷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더 단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 주 최종 결정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추가접종 간격의 단축에 대해서는 현재 전문가 의견수렴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요양병원·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이미 2차 접종 후 5개월 뒤부터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다. 또 얀센 접종자·면역저하자는 접종완료 후 2개월이 지난 경우 추가 접종을 하고 있다.

김 반장은 “최근 백신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돌파감염 증가 등 방역상황을 감안하면 고령층 등의 추가접종 시기를 현재 접종완료 후 6개월보다 더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는 부분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낮은 접종예약률 ‘비상’…정부 “부작용 완치 가능, 접종해야”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소아청소년은 부스터샷 정책을 펼치기도 애매한 만큼 낮은 접종예약률이 문제로 떠오른다.

접종완료율 90%를 넘긴 성인 군집에선 집단면역 효력을 기대할 수 있더라도 대다수가 미접종자인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위험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학교나 학원에서 전파가 이뤄진 뒤 가정내 어르신에게 돌파감염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 13일 0시 기준 만 12~15세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32.7%에 그쳤다. 하루 전인 12일 6일 오후 예약이 마감된 결과다.

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생에 해당한다. 총 184만9000명 중 60만2943명만 예약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일으키기엔 상당히 부족한 수다.

12∼15세는 13일 0시까지 28만3978명이 1차 접종을, 3370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16∼17세는 61만5200명이 1차 접종을 했고, 16만6945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10대 사이에서 접종예약률이 낮은 이유는 mRNA 백신 부작용 우려가 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10대 사망 신고 사례가 1건 추가되면서 누적 사망 신고건은 총 2건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백신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mRNA 백신 부작용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0일 “심각한 부작용이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지 않았고 심낭염·심근염은 이례적으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전부 완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성인 집단은 접종 후 예방효과가 60% 정도 나와 유행이 차단되는데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에서 접종률이 낮으니 유행 차단효과가 안 나타난다”며 “감염 위험성이 커진 데 따라 예방접종 편익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보고, 적극 홍보하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유행이 확산할수록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학령기 소아청소년들은 감염될 수 있고, 집단감염이 n차 전파로 이어지면 그 피해는 고령층 미접종자에 이를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백 교수는 “미접종자는 접종받거나, 감염돼 면역을 만들 방법 중에 골라야 한다”며 “특히 미접종자 중심의 감염과 위중증·사망을 염려해야 할 위드 코로나 시기라 더욱 접종을 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아직 국내서 실시되지 않는 5~11세 접종에 대해서도 국내외 연구와 해외 상황을 검토해 실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화이자 백신이 5~11세에 대해 성인용 백신의 3분의 1 용량을 투여하는 것으로 긴급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화이자제약이 현재 5~11세 사용을 위한 허가변경 신청을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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