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도 소방서 앞에 요소수 기부…“계속 전진해 주세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8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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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대형회물차, 대형버스 등 경유차에 쓰이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평택에서도 익명의 시민이 소방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를 상자째로 기부하고 홀연히 사라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시민 1명이 요소수가 담겨있는 상자 5개를 기부했다. 이 시민이 남긴 상자에는 요소수50ℓ가 들어 있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해당 시민은 1t 탑차를 타고 오성119지역대 정문 쪽으로 들어온 뒤 차량 짐칸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던 박스를 꺼내 소방서 현관 앞에 진열해놨다.

이를 발견한 소방대원이 이 시민에게 “무슨 용무로 왔냐”고 질문했지만, 그는 아무 답변도 없이 박스를 옮긴 뒤 자신을 ‘제조업체 대리점’으로만 소개했다.

이어 해당 시민은 자신을 바라보던 소방대원에게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주세요”라는 짤막한 응원의 말을 남기고 다시 1t 차량에 올라 그대로 자리를 떴다.

현재 중국발 요소수 공급난으로 소방차와 구급차 대부분 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을 운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적으로 소방차량의 출동 지연을 우려한 시민들의 아름다운 요소수 기부 행렬이 서울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경복 평택소방서장은 “요소수를 기부해준 익명의 시민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요소수 대란으로 어두운 상황 속에서 빛나는 선행을 보여준 시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소방서 전 직원이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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