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이후 비·눈 소식…‘한랭전선’ 영향으로 이번주 내내 춥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7일 13시 26분


코멘트


7일 입동(立冬)이 지나자마자 기온이 뚝 떨어져 한동안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번 추위는 이달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청은 7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8일 낮 기온은 7일보다 3~8도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7일 전국의 낮 최고 예상기온은 18~23도지만 8일에는 11~19도로 떨어진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은 하루 새 21도(7일)에서 12도(8일)로 10도 가까이 떨어진다.

● 비 온 뒤 강풍 불며 기온 내려가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비 소식이 예정돼 있다. 비는 8일 새벽부터 서쪽 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후 비는 오락가락 하며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반도에 남아있던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가 만들어지는 8일에는 비가 요란하게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단시간에 강하게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예상강수량은 전국 5~40㎜, 제주 산지와 지리산 등 고산지대는 60㎜ 이상이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 등에는 1㎝ 가량의 눈이 쌓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추위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를 품고 있는 한랭전선이 원인이다. 한랭전선이 한반도 쪽으로 밀려오면서 바람도 상당히 강하게 불 전망이다. 이날 전국 해안과 수도권, 충남권과 강원산지 등에는 시속 35~60㎞의 강풍이 종일 불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3~4도 가량 더 내려간다.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2도로 예보됐지만 예상 체감온도는 9도에 그친다.

강한 바람이 예상되면서 기상청은 8일 오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과 전국 해안가에 강풍 특보를 발령하겠다고 예고했다.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된다. 순간풍속은 시속 70㎞ 이상, 강원 산지는 최대 시속 95㎞에 달할 수 있다. 야외 선별진료소와 비닐하우스 등은 피해 입을 수 있어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

● 대기 정체로 추위 길어질 듯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고 평년보다 2~4도 가량 낮은 이번 추위는 당분간 계속된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최소 17일까지는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위가 지속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대기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랭전선의 흐름이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추위가 지속되는 원인이다. 기상청은 대기 정체가 풀리기 전까지는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간 데다 비가 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도로가 얼어 길이 미끄러워질 수 있다. 비가 오면서 추위가 이어지면 도로와 등산로가 얼어 미끄러질 수 있다. 운전할 때는 과속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늦가을 산을 찾은 등산객들도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9일부터는 중부 내륙 지역에는 곳곳에 눈이 내릴 수도 있다. 기상청은 “상층의 찬 공기에서 눈이 만들어져 내리다가도 지면에 내려오면서 진눈깨비가 될 수도 있고 비가 내릴 수도 있다”며 “단기 예보를 자주 체크해 사고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