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뜬 “요소수 팝니다”…12배 폭등에 되팔기-사기판매 속출

뉴스1 입력 2021-11-03 14:45수정 2021-11-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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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된 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가 동나자 관계자가 관련 팻말을 제거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10ℓ에 1만원하던 요소수의 가격이 며칠 만에 10만원까지 치솟자 전세버스 기사가 허탈하게 웃으며 한 말이다. 2주 전부터 ‘요소수 대란’ 움직임이 스멀스멀 느껴졌으나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투다.

중국이 전략난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화물차는 물론이고 학원·통근·전세·노선버스가 줄줄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 틈에 되팔기가 판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네이버 중고나라, 당근마켓,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요소수 10ℓ 한 통을 12만원에 판다는 글이 등장했다. 1만원 안팎에서 며칠 만에 12배 폭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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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요소수를 판다는 글만 올라오면 몇초 안에 “사겠다”는 응답이 오고 순식간에 ‘판매 예약 완료’ 표시가 뜬다. 가격 제시 없이 구매 의향자들을 상대로 경매하는 모습도 발견된다. 웃돈을 얹고도 사지 못한 사람들은 “간절하게 구매를 원합니다”는 글을 올린다.

정부는 2일 부랴부랴 단기적으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세버스 기사 A씨는 “문제가 커지니까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면서도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지만 이제라도 적극 개입해 가격이 더 오르지 않게 하고 요소수를 갖고 있으면서 가격이 오를 때 팔려는 사람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들 사이에는 사기 판매 경계령도 내려졌다. 물 섞은 요소수를 판매하거나 돈만 받은 채 요소수를 보내주지 않는 등 사기 유형은 다양한 편이다. “왜 미리 사두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와 “운행을 멈출 수 없으니 당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도 나온다.

통상 학원·등교버스 기사들은 여러 명이 모여 요소수를 대량 구입한다고 한다. 그래야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단골은 더 많이 할인받는데 요소수 비상이 걸린 지금은 할인을 떠올릴 때가 아니다.

요소수 판매처의 가격 담합을 의심하는 기사들도 있다. 가격이 같은데다 현금거래만 하겠다고 하니 의심할만 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청원에는 1만2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요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글에서 “2주 전부터 품귀 현상으로 요소수가 공급이 안되고 재고 가격마저 폭등하고 있다”며 “7000원 하던 요소수를 5만원, 10만원 주고 사니 주머니가 거덜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허이재 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사태가 길어지면 요소수를 넣지 않으려고 자동차 불법개조가 판칠 수 있으며 이미 그런 징조가 보인다”며 “환경을 지키기위해 요소수를 넣게 했는데 자칫 버스도 어려움을 겪고 환경도 잃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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