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후 아파트서 추락한 20대…유족, 직장내 괴롭힘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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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회사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한 회사에 안전 관리직으로 1년 1개월간 근무한 A 씨(25)가 지난 27일 오전 8시경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고층에서 추락해 1층 화단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건 발생일 전날인 26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회사 회식을 마친 A 씨는 0시 30분경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지기 직전 A 씨는 ‘특정 상사가 욕설과 폭행이 잦아 직원들이 사기가 떨어진다’는 문자를 회사 노동위원에게 보낸 뒤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 씨는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전화 상으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A 씨 유족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 퇴근 후 회사 동료들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사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은 “당시 회식 자리에 있었던 상사들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당사자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직원의 고충을 들었어야 할 노동위원장은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은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