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조리 고발 통로 ‘육대전’ 운영자, 현직 대령에 고소당해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8 11:12수정 2021-10-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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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대전 페이스북 갈무리
군부대 급식 부실 사태 등 장병들의 부조리 고발 통로로 활동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의 운영자가 현직 국군정보사령부 대령에게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8월 23일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대령 A 씨가 육대전 운영자 B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접수 및 조사 중이다. B 씨는 지난 2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대전은 지난 8월 3일 “정보사, 코로나 시국에 국정원 200명 불러 부대서 술파티?”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정보사 예하 부대에서 출장뷔페를 불러 국정원 신규 직원 등 200명이 모여 회식을 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국정원 신규 직원 중 부대장의 딸도 교육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소를 진행한 A 씨는 해당 부대의 부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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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보에 대해 부대 측은 “행사 당시 해당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돼 행사·집회가 인원제한 없이 허용되는 상황이었다”며 “정보기관 자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대는 정보기관의 공식 요청에 따라 정규과정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위탁 교육을 진행해 왔다”며 “해당 행사는 교육 수료 전 교육생 격려 차원에서 정보기관이 직접 주관한 행사”라며 정보사 예하 부대장 자녀가 있어 회식이 진행됐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부대 측이 입장을 발표하자 당시 육대전은 해당 게시글은 삭제하고 “외부 압력이나 공격을 받아 글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내용은 육대전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만 남아있다.

고소를 당한 B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게시물 관련 형사 고소가 있었고 피의자 신분으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은 물론 향후 유사 사건에서도 제보자의 신원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둘 것”이라며 “아무 걱정 말고 제보를 망설이는 국군 장병이 있다면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지 않기를 당부한다”라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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