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고치러간 父에 350만원 바가지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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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0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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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블랙박스를 수리하러 자동차 정비소에 간 아버지가 35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하고 왔다는 아들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블랙박스가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아버지가 세차하러 가면서 블랙박스를 고친다더니 신형으로 달고 오셨다. 그런데 카드값이 360만 원인가 350만 원인가 나왔다”며 “어머니가 깜짝 놀라 (아버지에게) 여쭤봤더니 (업체 측이) ‘수리비가 더 많이 든다’면서 신형 교체를 권유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 측이 블랙박스를) 달면서 이것저것 다른 서비스를 권유해서 (아버지가) 알겠다고 했는데, 결제 직전에 보니 금액이 300만 원이 넘는 걸 알고 일단 결제하셨다고 한다”며 업체 측이 제공한 결제 내역서를 공개했다.

내역서를 보면 블랙박스에 대한 설명은 없고 AS 무상·관리기간 6년, 메모리카드 3~6개월 단위 64G 12회 항목에 체크가 돼 있다. 또 발수코팅, 실내 소독, 에어컨 항균필터, 와이퍼 등 별도 가입 항목에도 각각 ‘12회’라고 적혀 있다.

A 씨가 공개한 결제 내역서. 보배드림 갈무리
A 씨가 공개한 결제 내역서. 보배드림 갈무리

A 씨는 “달랑 이거 한 장 받아왔는데 뭐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서비스를 철회하겠다고 하니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아버지가 환불하러) 당일에 갔더니 차량 침수·도난 추가 보험 서비스만 선심 쓰듯 취소해줬다”고 했다.

이어 “업체에 물어보니 블랙박스 가격만 100만 원이 넘고 보조 배터리가 60만 원, 또 다른 기계 60만 원 해서 총 원가가 220만 원이라고 한다. 공임비랑 이것저것 하면 결국 환불받을 수 있는 비용이 없더라”고 한탄했다.

A 씨는 “저희 아버지 밤잠도 못 주무시고 한숨만 쉬고 계신다. 너무 속상한데 원래 이렇게 비싼 거 맞나요?”라고 물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 뜨고 코 베였다. 지금 가격에서 ‘0’이 하나 빠져야 한다” “당장 환불받아라” “어르신 상대로 덤터기 씌우는 곳이 아직도 있네” “업체명 공개해라”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블랙박스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전후방 촬영이 가능한 2채널 기준 20~30만 원 정도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고, A 씨의 아버지가 설치한 4채널의 경우 55~70만 원이면 출장 장착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후 “공임비 20만 원을 제외한 전체 금액을 환불받았고, 업체에서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후기를 전했다. 그러나 현재 A 씨의 글은 게시 중지 신고를 받아 사이트에서 가림 조처된 상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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