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도달, EU 60년-美 42년-韓 32년… 발전업계 “지나치게 급진적”

강은지 기자 , 서동일 기자 입력 2021-10-19 03:00수정 2021-10-1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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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2050년까지 퇴출
32년. 2018년 6억8630만 t에 달하는 국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50년까지 0으로 줄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2018년은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된 해다. 국가별로 온실가스 배출 정점에서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개념)에 도달하는 시기를 따져 보면 유럽연합(EU)은 60년, 미국은 42년, 일본은 37년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에 주어진 시간이 짧은 셈이다.

2018년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목표(NDC)에 대해서도 산업계 중심으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18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소중립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가 전체가 총력 체제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생에너지 확대, 지나치게 급진적”

가장 급격한 변화를 앞둔 분야는 에너지다. 이날 탄소중립위는 석탄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을 모두 중단하는 A안과 석탄발전만 중단하는 B안을 내놨다. A안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8년 2억6960만 t에서 2050년 0으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석탄발전만 중단하고 LNG발전을 남기면 2050년 배출량은 2070만 t이다.

이 중 A안에 대해 발전업계는 “발전사들은 다 문을 닫으라는 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발전사들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로 대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전사 관계자는 “재생에너지가 늘면 비용은 많이 들고 수익은 줄어들어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탄소중립이라는 방향은 맞지만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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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감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한국남동발전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되는 수익 악화 및 자산 손실 우려, 지역 일자리 감소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온실가스 포집’ 등 신기술 상용화 불투명

에너지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 분야에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철강 분야의 경우 수소환원제철로 100% 전환하고, 시멘트·석유화학·정유 업체는 기존에 사용하던 화석연료를 바꿔야 하는 등 전체 공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수송 분야는 대중교통 효율성을 높이고 공유차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인 승용차 통행량 자체를 15% 감축할 계획이다. 또 전기·수소차를 전체 차량의 최소 8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책 변화도 검토한다. 농축수산 분야는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이고, 저메탄 사료 보급을 늘려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인다.

사회 각 분야의 노력으로도 줄이지 못한 온실가스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확대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대기 중 포집한 온실가스를 국내외 해양 지층에 묻거나 건축자재·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기술은 아직 실증 단계다.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우려에 대해 윤순진 탄소중립위원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관련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라며 “2030년 계획 목표는 향후 기술 고도화와 실증 지원 계획을 세워 달성 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탄소중립#석탄발전#온실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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