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지난 오접종 시 ‘재접종’…잘못 교차접종 땐 추후 ‘추가접종’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0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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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은 각각 21일, 28일 후에 재접종해야 한다.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교차 접종으로 2회 접종을 마친 접종자를 대상으론 재접종하지 않는다. 이들은 추후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처는 최근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나왔다.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냉장 상태에서 해동한 날부터 각각 31일, 30일까지 접종해야 한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주입하거나 허용되지 않는 교차 접종 등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806건이었다. 이 가운데 13건(431명)은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경우였다.

이에 추진단은 그간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대상자에게 백신별 최소 접종 간격일에 맞게 다시 접종하기로 했다. 즉, 화이자 접종자는 21일, 모더나 접종자는 28일 후 재접종을 할 수 있다.

단, 의료기관의 부주의로 허가되지 않은 교차 접종이 시행된 경우에는 재접종하지 않는다.

권근용 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백신을 교차로 오접종한 경우에는 2차 오접종 이후에 재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며 “부스터샷 등 2차 접종이 아닌 추가 접종에 대해 세부 계획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 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전남 진도군의 한 위탁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1차 접종한 12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잘못 교차 접종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용된 교차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1차)→화이자(2차)뿐이다. 기존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50세 미만 2차 접종 대상자나 교차 접종을 원하는 이들이 접종할 수 있다. 그 외에 순서를 달리하거나 허가되지 않은 방식으로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면 안 된다.
이 같은 사례는 백신 종류를 혼동하거나 잘못 인식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추진단은 오접종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기관에서 백신별 인식표를 접종 대상자에게 나눠주도록 하고, 접종 기관 의료인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또 접종 기관이 접종 전 과정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현재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교차 접종한 12명은 별다른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은 오접종 신고일로부터 2주간 이상반응을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스터샷 계획에 대해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번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 이후에 실시하는 것으로 권고를 했고, 이에 따라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아직 검토 과정에 있다. 추가 접종 시기나 대상 등에 대해서는 추후 계획이 수립된 이후 확정되는 대로 별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유통기한,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잘못 접종한 건에 대해 접종 시행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자체는 오접종한 의료기관에 경고, 위탁 계약 해지 등의 행정조치가 가능하다.

접종 기관은 오는 13일부터 대기실과 접종실에 당일 접종하는 백신 종류와 유효기간을 알려주는 ‘오늘의 백신’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 또 예방접종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보건소와 접종 기관에서 백신 유효기간을 함께 확인하고,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은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잔여 백신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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