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에… 전쟁터 된 부산대 리뷰 게시판

부산대 카카오 지도 리뷰 게시판. 카카오 지도 갈무리

부산대학교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린 가운데, 누리꾼들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카카오 지도 부산대 항목의 리뷰 게시판에는 5점 만점 중 1점을 주며 조 씨의 입학 취소 결정을 비판하는 글과 만점을 주며 부산대의 결정을 지지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다른 학생들도 표창장 전수조사해야지”,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역사에 기록될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거나 “명문대학 부산대”, “자랑스럽습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외에 조 전 장관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난 댓글들과 갑작스레 몰린 누리꾼들에게 전쟁터가 된 게시판을 보며 “대학교 후기 게시판이 왜 정치 댓글의 창이 되었나 자중하자”라는 누리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카카오 지도와 유사하게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구글 지도 부산대 항목에도 누리꾼들이 몰려 서로 후기를 남기는 ‘고지전’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 역시 극명하게 갈렸다.

한 친정부 성향 커뮤니티 이용자는 “사회의 온갖 적폐와 기득권이 합심해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것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허위 스펙으로 합격했다는 건 공정하게 경쟁했을 때 합격했을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은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부산대는 대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씨에 대해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예비 행정처분에 해당하며 청문 절차를 거쳐 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부산대는 청문 절차 이후 최종 확정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전 장관은 “아비로서 고통스럽다. 최종결정이 내려지기 전 예정된 청문절차에 충실히 소명하겠다”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