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아이 혼자 못 둔다”…코로나 병동 의료진의 배려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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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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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코로나19전담 병동에서도 피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승으로 극한의 상황에 이른 건양대병원 코로나19전담 병동에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병동에서 머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 씨는 19일 한 지역 맘카페에 자신이 병원에서 느낀 따뜻한 의료진의 배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 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13개월 아이를 병동에 혼자 둘 수 없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같은 병실에 머무는 것을 자처했다. 이를 알게 된 담당 간호사는 아이와 A 씨를 위해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빼내고 아기가 편하게 생활하도록 병실 바닥엔 매트와 이불을 깔아줬다.

A 씨는 “아이를 지켜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속으로 울었는데 방호복을 입고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의료진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보살핌 끝에 아이는 지난 6일 건강히 퇴원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해당 병동에서는 보육원 생활을 하고 있는 B 양이 코로나19 확진에 심한 공포를 느끼자 해당 보육원 담당 교사가 방호복을 착용하고 교육을 받은 뒤 같은 병실에서 돌봄을 자처한 사실도 알려졌다.

위기 속에서도 피어난 훈훈한 사연에 해당 병동 정미희 간호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들 저마다 힘들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에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최원준 의료원장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코로나19 전담 병동에서도 피어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다”라며 “어떤 위험이 닥쳐도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152명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보다 347명 증가한 수치로 지난 11일 2222명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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