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임상참여 유인책이…‘5000원짜리 수목원 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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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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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각종 공공기관 입장료 할인이나 면제,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자원봉사 1회 4시간 인정 등이 주요 인센티브 내용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오후 3시30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해 영상으로 임상시험 실시기관 병원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속한 코로나19 임상3상 진행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고대안암병원은 임상3상에 진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물질의 임상시험 기관 14곳 중 한 곳이다.

현재 국내 7개 코로나19 백신 개발기업이 임상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으며,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인센티브 제공 목적은 원활한 임상 진행을 위해서다. 국민 전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있지만, 임상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국산 백신의 상용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침이다.

권덕철 장관은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은 성공적인 국산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극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음에도, 백신 자주권 확보와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한 임상 참여자에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임상시험 참여자 증명서 제도를 신설해 임상에 이미 참여했거나 앞으로 참여한 경우 증명서를 발급해 각종 공공기관 입장료 등을 할인 또는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를테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인 국립과학관은 성인 입장료가 3000~4000원, 소아는 2000원인데, 임상참여자는 무료다. 산림청 소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도 임상참여자가 성인이라면 입장료 5000원이 면제된다. 환경부의 국립생태원은 기존 입장료의 50%가 할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국립공연장은 임상참여자와 동반자 1인에 한해 자체 기획공연 관람권 가격을 절반으로 할인해준다.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는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해 백신 개발에 참여한 임상시험 참여자에 대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상 참여시마다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1회 4시간)해 주고, 임직원이 대규모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우나 임상시험 참여자에 대한 유급휴가·출장 처리 등 제도를 마련한 경우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심사시 가점을 부여한다.

또 임상3상(비교임상)에 참여해 백신을 접종받는 경우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이는 비교임상이 대조군에서 기존 허가된 백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반 백신 접종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백신 휴가를 권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상 참여자 모집과 접종 완료는 올 하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권덕철 장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3상 진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산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므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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