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0월까지 국민 70% 2차접종”…일정 앞당겨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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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5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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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민 70%의 2차접종을 10월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원래 목표였던 11월보다 앞당겨질 수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앞서 ‘2차 접종완료’와 ‘집단면역’ 발생 시점을 11월로 계획한 바 있다. 접종 후 면역력 형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면 집단면역은 11월 중순~말쯤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2차 접종완료 목표 시점은 10월말로, 계획보다 조금 앞당겨지면서 더 명확해진 것이다. 최근 정부는 국민 70% 이상의 1차 접종완료 시점을 9월말에서 추선연휴 전까지로 앞당긴 바 있다. 따라서 현재 mRNA 백신 접종간격이 ‘6주일’이란 점을 감안할 때 2차 접종완료 시점을 10월말까지로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집단면역 발생 시점은 11월 중순이 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10월이면 전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9월 추석 전까지 1차접종 70%를 달성한다는 목표이고, 1차 접종후 6주가 지난 10월말 2차접종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당초 11월 목표로 했던 것을 10월말로 더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10월에 2차 접종완료가 가능하다고 본 주된 이유는 mRNA 플랫폼 기반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3분기에 주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백신들의 1~2차 접종 간격은 현재 ‘6주일’이다. 정부는 최근 미국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시기가 지연되면서 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한시적으로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따라서 9월 17일 마지막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일은 10월 28일이 된다. 그 뒤 2주정도 지난 11월 중순 면역력이 생기고, 이때부터 집단면역 발생이 가능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불안정한 백신 수급과 만 18~49세의 낮은 사전예약률이 앞으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난 13일 모더나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모더나측과 논의를 마친 뒤 15일 오후 5시20분쯤 한국에 도착한다.

정부는 관련 논의 결과에 대해 오는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표단의 입국후 격리 진단검사 및 모더나사와 실무 조율 등이 필요해 17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을 위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을 위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일각에선 이번 출장이 구체적인 백신 공급일 확인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분의 국내 직접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경우 국내 수급 부담감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현재 원칙상으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은 해외로 다시 공급된 뒤 국내로 배분되는 것으로 돼있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안으로 완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젊은층의 사전 접종예약률이 예상보다 낮아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10부제’로 운영 중인 18~49세의 사전예약률은 14일 0시까지 58.1%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목표 예약률 70%보다 11.9%포인트(p) 낮은 상황이다.

낮은 예약률은 젊은층에 대한 부작용 우려와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달에는 20대 육군 병사가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는데, 정부가 백신 부작용인 ‘심근염’을 사인으로 처음 인정한 바 있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사회전략반장은 “18~49세 예약률이 80%였던 고령층 예약률보다 낮은 상황으로 적극적으로 예약을 해달라”며 “본인 건강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10부제 예약 운영으로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도 이번 주부터 예약 기회가 주어진다. 19일에는 36~49세 중 미예약자들의 예약이 가능하다. 20일에는 18~35세, 21일은 18~49세 전체가 예약할 수 있다. 전체 접종기간은 8월26일부터 9월30일까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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