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집회 불안한 광복절… 정부 “책임 물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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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단체 집회 강행 예고에 경찰 “검문소-펜스설치 집결 차단”
전광훈측 “1인 걷기, 막을수 없어”… 민노총도 “오늘 70m간격 1인시위”

광복절 연휴인 14∼16일 보수·진보 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재차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은 해당 기간 동안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고 펜스 등을 설치하는 등 인원 집결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김 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지난해 8·15 불법 집회가 2차 유행을 불러와 얼마나 많은 고통이 뒤따라왔는지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불법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들 단체가 고의로 방역 수칙을 위반해 감염이 확산될 경우 정부 지원과 혜택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도 13일 “집회 금지 명령을 위반한 사람들에 대해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신속한 해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주요 집회 장소에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버스를 배치하는 등 집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또 한강의 주요 교량과 도심 등 81곳에 임시 검문소도 운영한다.

집회를 예고한 단체들은 예정대로 시위를 할 예정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하는 국민혁명당은 연휴 기간 ‘1000만 국민 1인 걷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오는 국민들이 모여 걸어가는 것을 어떤 존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도 14일 오후 4시 서대문역을 중심으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0m 간격을 두고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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