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아파트 7층서 추락… 이웃들이 이불로 받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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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창문 매달렸던 20대 구해

1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0대 남성(점선 안)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 중부매일 제공
1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0대 남성(점선 안)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 중부매일 제공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를 피해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한 20대 남성을 이웃들이 이불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

12일 충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경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7층에 사는 A 씨(25)가 베란다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불이 나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도 주민 6명은 집에서 이불을 들고 나와 남성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이불을 잡아 펼치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서둘러 매트리스를 설치하던 도중에 갑자기 A 씨가 아래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냈고 그는 화단으로 튕겨나갔다. A 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추락에 대비한 덕분에 A 씨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3분 정도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

화재로 소방서 추산 6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주민 1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불이 A 씨의 집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 아파트 화재#20대 남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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