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시간 땀 샤워’…코로나19 의료진 폭염 속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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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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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있는 의료진. © 뉴스1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있는 의료진. © 뉴스1
한낮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는 모두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방호복 차림의 그들은 지칠 수 없었다. 주말도 없이 매일 6시간씩 이른바 ‘땀 샤워’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그들의 머릿속에는 ‘시민 안전’이 우선이었다.

폭염과 사투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 및 일선 보건소 직원들의 일상이다.

31일 오전 9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예술회관 내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휴일 임에도 이른 시각부터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대기 줄이 이어졌다.

오전이었지만 기온계는 이미 영상 2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선별검사소의 열기도 점점 더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웃돌았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상황. 의료진들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채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받으며 검사를 진행했다.

컨테이너 내부에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지만,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냉기를 느낄 수 없었다.

얼음팩으로 더위 식히는 의료진. © 뉴스1
얼음팩으로 더위 식히는 의료진. © 뉴스1
의료진과 현장 보건소 직원들은 지속된 폭염 속에서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등 하루 6시간 레벨D 방호복 또는 4종 보호구(보호복, 마스크, 장갑, 페이스쉴드)를 기본 복장 위에 덧씌워 착용한 채 무더위와 싸워왔다. 주말인 이날은 그나마 오후 1시에 근무가 마무리됐다.

같은날 오후 3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가 각각 설치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한낮 잠깐의 휴식을 취한 의료진들이 다시 방호복을 착용하고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시민들을 맞기 시작했다. 보건소 주차장에 설친된 선별진료소는 오후 1시에 업무가 끝난 상태였다.

선별진료소는 확진자의 접촉자, 유증상자, 해외입국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하루 100명 규모 검사가 이뤄진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증상이 없더라도 시민 누구나 예약 없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만 하루 적게는 600여명에서 많게는 1000여명이 검사를 받는다.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는 “(방호복을) 입는 순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다시 벗고 입어야 해서)화장실 갈때가 고역이다. 근무 중에는 갈증 날때가 불편하다. 라텍스 재질 장갑도 벗고 페이스쉴드와 마스크도 걷어내야 마실 수 있다. 지난 겨울 혹한 때도 근무했었지만 무더위가 더 견디기 힘들다”고 전했다.

선풍기 바람으로 땀 식히는 의료진. © 뉴스1
선풍기 바람으로 땀 식히는 의료진. © 뉴스1
이어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코로나19 사태가)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주말도 없이 보낸 시간이 벌서 1년이 넘었다.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다. 모든 시민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하루 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검체 검사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간편복 차림으로 가만히 서 있는데도 이렇게 땀이 나는데, 방호복을 껴입고 검사 업무를 하는 의료진들은 어떻겠냐”며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기·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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