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윗선으로 향할까? 이광철 압수수색서 ‘스모킹 건’ 확보했나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5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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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1.3.29/뉴스1 © News1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1.3.29/뉴스1 © News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중천 면담보고서 왜곡 및 유출’ 의혹에 연루된 이규원 검사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공모 여부를 검토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만약 이 비서관의 관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른바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과 가르마를 타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 및 유출’ 의혹의 연장 선상에서 이 비서관의 연루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 검사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근무하던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재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차관에게 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5~6차례 면담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윤중천 보고서’ 내용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윤갑근 전 고검장이 진상조사단 관계자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다, 지난 3월 이 검사의 면담보고서 의혹을 떼어내 이첩했다.

공수처는 지난 4월 이 사건에 ‘공제3호’ 번호를 매겨 입건했다. 이후 이 검사를 3차례 소환조사 하는 등 면담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진상조사단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상당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수처는 지난 20~21일 이 비서관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에서 확보한 압수수색물을 분석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 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에서 양적으로 상당한 내용의 컴퓨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결정적 단서, ‘스모킹 건’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공수처는 이 비서관이 실제로 이 검사의 면담 보고서 작성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검찰은 이 검사가 면담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비서관과 수차례 연락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수처 역시 두 사람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소통한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 비서관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수처는 이 비서관을 ‘주요 사건관계인’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공모 의혹이 확인되면 청와대 윗선을 향한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검사를 고소한 곽상도 의원은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사건을 키우려던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윤중천 보고서 왜곡 사건이 불거졌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이다. 공수처도 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경우 곽 의원 명예훼손 사건을 계속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수사 범위가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검찰과 수사범위를 조정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사건 이첩을 둘러싼 검찰과의 협력 필요성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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