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코로나19 중환자실 의료진, 절반정도 정신건강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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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3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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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중인 의료진 모습 (사진출처=임페리얼칼리지런던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중환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중인 의료진 모습 (사진출처=임페리얼칼리지런던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 중 절반정도가 우울증 등으로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아메드 에자트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명예 임상펠로우 연구팀이 코로나19 기간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료진들 중 평균 48%가 우울증, 불면증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달 ‘영국간호저널(British Journal of Nursing)’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5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대만, 이집트 및 벨기에의 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 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후 점수화해 분석했다. 의료진에는 의사, 간호사들뿐 아니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다른 의료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전체 의료진들 중 16~49%가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그밖에 불면증이 60~86% 그리고 PTSD가 17~35% 였다. 또한 개인보호장비(PPE) 착용 시간, 여성, 고령일수록 그리고 중환자실에 재배치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건강에 위험한 증상이 많아졌다.

하루 6시간 이상 PPE를 착용한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 비해 이러한 증상을 겪을 확률이 40%나 많았다. 불면증 및 PTSD 점수도 23%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이 심한 긴장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응답자들의 57%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21%는 코로나19에 걸린 후 죽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는 인명 손실에 대해 최소한 또는 약간의 감각도 느끼지 못할때가 있다고 보고했다. 응답자 중 89%는 직장 밖에서도 중환자실에서 겪은 어려운 경험에 대해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전체 응답자의 88%는 안전한 상태에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85%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는데 찬성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응답자를 무작위로 선정한 것이 아닌 스스로 설문조사에 응한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연구 결과가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 전체를 대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번 연구결과는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유용한 지표를 제공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고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국내서 발표됐던 조사 결과에서도 코로나19 현장 의료진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었다. 지난 2020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시 의료진들 중 49.5%가 자살위험성을, 41.2%가 우울증상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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