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현대百 손님 5명 첫 확진… 최근 2주 개인접촉 통한 감염 44%

이지윤 기자 , 강승현 기자 ,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7-09 03:00수정 2021-07-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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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확진자 80명으로 늘어
직원들 지하창고서 노마스크 대화…알음알음 이용 공간 방역서 빠져
집단감염 내신학원 방역 잘 지켜…하원 후 학생들 접촉 통해 번진 듯
수도권 델타변이 1주새 3배 급증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렀던 손님 가운데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8일 확진됐다. 4일 직원 2명에 이어 나흘 만에 다른 직원 67명과 지인 6명의 감염이 확인됐는데, 이날 처음으로 손님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추가 전파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방역당국은 특히 직원들이 휴게실로 이용한 165m²(약 50평) 규모의 지하창고와 탈의실 등에서 방역 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의 온상이 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 휴게공간이 방역 허점… 산발 감염 초래


8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직원 확진자들은 휴식시간에 지하창고에 모여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를 나누거나 각자 간식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직원 휴게실을 폐쇄한 뒤 직원들이 알음알음 이용한 공간이라 비말 가림막이나 체온계, 손 소독제 등의 방역 장비가 아예 없었다. 당국은 이곳을 중심으로 직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뒤 손님에게 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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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집단감염은 직장 내에서도 탈의실이나 화장실, 흡연실과 같은 휴게공간에서 주로 촉발된 뒤 외부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 콜센터 등의 집단감염이 업무공간 자체에서 일어났던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내신 학원을 중심으로 한 15명 규모의 성동구 집단감염도 ‘학원 내 감염’이 아니라 ‘수업 종료 후 감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학원 안에서는 발열 체크 등 기본 수칙은 지킨 반면, 학교별 특강이 끝나고 친한 수강생들끼리 어울리는 등 접촉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적 공간에서의 소규모 감염은 대형 집단감염보다 추적 조사도, 관리도 더 어렵다. 큰 혈관을 꿰매는 외과 수술보다 모세혈관 곳곳에 퍼진 암세포를 치료하는 게 더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역학조사 역량이 환자 발생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개인 접촉’이 절반 육박… 델타 영향 가능성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속출하는 산발적 감염은 대부분 개인 간 접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개인 접촉을 통한 감염은 최근 2주간 전체 확진의 44.4%에 이른다. 그만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의 2.4배, 영국발 ‘알파 변이’의 1.6배다. 마포구 주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처럼 산발적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n차 감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델타 감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이나 거리 두기가 없다면 델타 변이 확진자 1명이 평균 5명을 추가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1주일(지난달 27일∼이달 3일) 수도권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이 12.7%로 전주(4.5%)의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만에 하나 델타 변이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진 상태에서 대형 밀집 시설로 유입되면 자칫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브리핑에서 “8월 중에는 델타 변이가 우점화(어떤 종이 영역을 넓히는 현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하다는 점도 문제다. 진단 검사를 받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는 후각, 미각 손실을 겪었으나 델타 변이 감염자는 주로 기침, 콧물, 두통 증상을 겪는다”고 7일 말했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환기를 당부했다. 에어컨 사용과 장마로 환기가 어려워지는 여름철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70명 집단감염도 환기 없이 에어컨을 튼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코로나19 확진 추가#추가 전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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